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에 새 아파트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18억원을 오르내리던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인 매물의 호가는 지난 8일 ‘민간 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3000만원 정도가 떨어졌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은마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넘쳐났지만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의 분양가 상한제 발언 이전까지는 서로 사겠다던 매수자들도 이젠 호가가 떨어져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매수자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9억 156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최고가인 19억 1000만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에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엔 매도인들의 동향을 묻는 전화가 가끔 오고 있다”며 “예측 불가능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포동 주공12·4 주구(주택지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와 매수 문의도 멈춘 상태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재건축 호가가 확 빠지는 건 아닌데 일반 분양이 많은 주공1·2·4주구의 경우, 매도가 급한 한 조합원이 1억∼2억원이라도 호가를 낮줘 팔겠다고 나섰지만 살 사람이 없었다”며 “상한제 적용 단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시장의 움직임도 명확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비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들도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일대의 중개업소 대표는 “발표 이후 거래가 올 스톱됐다”며 “매수 문의가 한 통도 없다”고 전했다.
최근 매매거래가 활발했던 양천구 목동의 신시가지아파트 일대도 분양가 상한제가 공식화되면서 시장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목동은 아직 재건축 안전진단도 시작하지 못한 단지라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매물이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사겠다던 사람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언급된 이후 한발 물러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재건축과 관계없는 입주 10년 미만의 새 아파트에는 실구매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 84㎡는 이달 26억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최고가인 25억5000만원을 뛰어넘었다. 송파구의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대단지 아파트의 호가도 1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성동구 소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5년 전후 새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는 분양가 상한제와 관계없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신문ⓒ스카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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