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나 시에서 자주 ‘잊혀진 계절’ ‘잊혀지다’ 등과 같은 용어를 쓰는 것을 본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지겹도록 들은 노래이기도 하다. 과거에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이라는 시어를 말하면서 ‘피동형’의 남용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서양말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필자는 피동형을 즐겨 쓰지는 않지만, 우리말에도 피동형과 사동형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은 ‘잊다’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기본형 ‘잊다’는 ‘1.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2. 생각하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다 3.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문으로는 “아내는 벌써 깡그리 잊어먹은 척 행동했다”와 같이 쓴다. 한편 ‘잊다’의 피동형으로는 ‘잊히다’를 쓴다. ‘기억이나 생각에서 사라지다’라는 말로 자동사로 쓰고 있다. 조금 더 설명하면 ‘[(명)이] (지나간 일이나 사람 따위가) 기억이나 생각에서 사라지다’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문으로는 “이번 사건도 곧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잊힐 것이다”와 같이 쓴다.
‘잊혀지다’는 ‘잊히다’의 비표준어라고 나타나 있다. 즉 피동형 ‘히’와 ‘어지’를 두 번 쓴 것이므로 피동의 피동이 된다. ‘잊히어지다’의 형태이므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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