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대표적인 보수정당 텃밭 색채가 짙어 결과 예측이 비교적 손쉬웠던 서초갑 지역구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번 만큼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뤄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보수정당을 등에 업고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이혜훈 의원이 당적을 바꾼 상황에서 각 정당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서초갑 지역 내에서는 가장 큰 현안이 재건축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찾겠다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내 최고가의 노후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초갑 지역에는 현 정부와 서울시의 벽을 넘지 못해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다수 존재한다. 지역 주민들은 이 의원과 예비 후보자들을 선택지에 두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보수강세 지역 ‘서초 갑’…교육·부동산 현안 해결 능력이 총선 성패 가를 것
‘서초 갑’은 서초구의 북부지역을 포괄하는 지역구다. 반포, 잠원 등 초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다른 지역구에 비해 남다른 편이다. 선거인수는 제20대 총선 기준 16만1632명이다. 행정구역은 △잠원동 △반포본동 △반포1·2·3·4동 △방배본동 △방배1·4동 등 9개동으로 구성됐다.
서초 갑 지역구는 서울 내에서도 전통적인 보수정당 강세 지역구로 분류된다. 경제전문가로 알려진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19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출마해 3번이나 승리했다.
역대 총선결과를 살펴보면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같은 당의 박원홍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5만4103표(56.42%)를 얻으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8대 총선에서는 4만8682표(75.02%)를 받으며 1만4796표(22.8%)를 얻은 통합민주당 소속의 박찬선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이 ‘강남벨트’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후 국정원 제2차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의 김회선 후보를 전략공천 해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8곳 중 7곳을 싹쓸이했다. 20대 총선에선 심기일전한 이 의원이 당시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을 당내 경선에서 누르고 후보로 출마해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8.54%p 차로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서초 갑 지역구 내에는 고가이긴 하나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여럿 분포돼 있는 탓에 재건축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과거 총선 때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각 후보들은 재건축 관련 내용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앞서 20대 총선 당시 이정근 민주당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의 각별한 사이를 강조하며 재건축 원샷 해결을 자신했다. 이에 맞서 이혜훈 의원은 과거 종부세 면제와 양도세 인하,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각 단지별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해 결국 지역민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역구 내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총선 성패를 가른 셈이다.
21대 총선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교육, 재건축 등 지역구 현안을 해결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포동에 거주하는 백현상(남·67)씨는 “지역구 내 가장 큰 이슈인 재건축 문제에 발 벗고 나설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지역민들의 니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고속터미널 인근에 거주하는 이현주(익명) 씨는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쉽사리 판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현재 조국 사태로 인해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심한 것은 분명하다. 그들의 자녀만 온갖 편법을 저질러 명문대를 보낸 뒤 자사고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열이 높은 지역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이를 헤아릴 정책을 내놓는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소현·전옥현 혹은 제3의 인물…보수텃밭 필승카드 보수정당 깃발의 주인공은
21대 총선도 과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색채가 짙은 지역구인 만큼 과거 총선에선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섣불리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혼돈양상을 띄고 있다.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줬던 이 의원이 당적을 바꾼 틈을 타 거대 정당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최종후보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최종 승리자를 예상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13일 기준 서초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총 5명이다.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민주당) 시작으로 △조소현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전옥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 △오도현 서초구 청년네트워크 위원(무소속) △김전근 국가혁명배당금당원 등이다.
지역 내 지지기반이 자유한국당 최종후보는 아직까지 섣불리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인 출신의 조소현 중앙위원회 부의장과 안보전문가인 전옥현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의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중앙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 등을 졸업한 뒤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제3대 서울특별시의원, 서경대학교 법학대학 겸임교수, 종합법률 로서브 대표 변호사, 어리뫼 장학재단 이사장, 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서초구 지역사회에서 30여년 간 활동해 왔다.
특히 조 부의장은 시의원 당시 도시정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토지주택(LH) 공사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재건축 분야의 전문성을 길렀다. 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 조합 대의원 등을 맡으며 재건축 실무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며 따뜻한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그는 법조인 출신답게 해박한 법률적 지식과 시의원 당시 재건축 분야 경험을 통해 △재건축 △도시정비 △부동산 △세법 등 국토교통부문의 전문성을 앞세우며 지역구민들의 염원인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부의장은 지난 7일 출마선언 자리에서 “서초의 미래는 주민생활에 밀착된 맞춤형 정책이 펼쳐질 때 찬란히 빛을 발할 것이다”며 “재건축과 세금, 교육, 일자리 문제 등을 적극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강한 정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꿈이 도전이 되는 서초, 도전이 혁신이 되고 미래가 될 수 있는 서초를 만들겠다. 서초구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서초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충남 서천군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등을 졸업한 후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지난 2006년 이후 국가정보원 1차장, 청와대 NCS 정보관리실장, 주 유엔 공사, 주 홍콩 총영사 등을 지낸 외교안보전문가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국가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제21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지역구 내 최대현안을 △세금폭탄 저지 △재건축규제 철폐 △파탄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의 재건 등을 꼽고 있다.
전 위원장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국 재건축조합 80여개 중 18%에 해당하는 14곳이 서초구에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 문제는 우리 주민의 이익이 걸려있는 문제다”며 “재건축문제를 비롯한 주택정책 전반과 보유세, 종부세 등 각종 세금폭탄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이미 인내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주민들의 고통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앞장서 정책대안을 만들어 정부의 폭주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만들어 나가도록 창구역할을 단단히 수행해 나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여당인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이정근 위원장이 최종후보로 점쳐진다. 이 위원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후 MBC에 입사해 PD수첩 방송작가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담쟁이포럼과 시민캠프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 주거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9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교육과 지역사회의 각종 복지 분야에 강점을 둔 그는 제20대 총선과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초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현재 서초민주포럼 고문 자격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 각종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21대 총선은 서초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며 “지역의 숙원 사업 및 현안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강력한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지금 서초에 꼭 필요한 사람이 이정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서초가 더 이상 민주의 험지가 아닌 희망의 지역으로 반드시 기적을 일궈 내 서초의 미래 발전을 앞당기며, 한결 같은 서초 사랑으로 서초가 신명나고 행복한 도시, 미래 첨단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힘쓰겠다”고 호소했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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