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실시되는 21대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부의 메카’로 알려진 강남구에도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총선에 대한 유례없이 높은 관심이 그것이다. 특히 강남 내에서도 고가 주택이 다수 밀집해 있는 압구정동, 청담동 등이 속한 강남 갑 지역구 유권자들의 총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펼치는 각종 부자 규제의 주 타깃이 되면서 다양한 피해를 입게 되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 갑 지역구 유권자들은 정부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는 전투력과 영향력, 대내·외 인지도 등을 지역구 국회의원의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고가주택 밀집한 부자메카…강한 보수지지 성향에 총선 보다 관심 높은 보수정당 경선
서울 강남구는 서울의 중심에 있는 행정구역이다. 이 중 ‘강남 갑’의 선거인수는 지난 20대 총선 기준 약 20만명이다. 선거구는 △신사동 △논현1동 △논현2동 △압구정동 △청담동 △역삼1동 △역삼2동 등 7개 동으로 구성됐다.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 치운 고가주택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품고 있는 만큼 강남 갑 지역구는 오랜 기간 보수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보수정당이 추구하는 사상과 철학이 지역민심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총선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심윤조 전 새누리당(현·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성욱 민주통합당(현·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심 전 의원은 8만2582표로 65.3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2.9%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 후보를 약 2배 차이로 따돌렸다. 당시 심 전 의원이 받은 표는 전국 최다득표였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곤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이 의원의 득표율은 54.81%로 김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약 10%p 가량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 갑 지역구의 경우 총선 결과 보다 보수정당 경선 결과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현역 2선 의원이던 이종구 의원과 박상일 전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이 새누리당 최종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을 벌였다. 박 전 부회장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최종후보로 선정됐지만 이후 과거 저서에서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비하한 사실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여 결국 중도낙마했다. 어부지리로 심 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금뱃지를 달았다.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강남 갑 지역구 경선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현역 의원인 심 의원과 앞서 2선을 한 이종구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었다. 당시 경선은 이 의원의 승리로 마무리 됐고 덕분에 이 의원은 17·18대에 이어 20대 국회에도 입성할 수 있게 됐다. 3선 의원의 타이틀을 거머 쥔 셈이다.
“나이·성별 불문…문재인정부 부자철퇴 막아줄 영향력·인지도·신선함 갖춘 인물 원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강남 갑 지역구 내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기류가 흘러나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와 달리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쏟아내는 각종 부자규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해주고 정부를 향해 지역민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대변해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다.
신사동에 살고 있는 김진영(34·남) 씨는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총선만큼은 관심이 남다르다”며 “문재인정부 들어 세금인상 등 각종 부자규제로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곳 지역민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논현동에 살고 있는 이선영(29·여) 씨는 “우리 부모님부터 나까지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아왔는데 이번 총선만큼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며 “각 당의 경선에서 영향력과 인지도, 정부와 싸울 수 있는 강한 전투력 등을 갖춘 인물이 최종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담동에 살고 있는 김숙자(55·여) 씨는 “강남은 대표적인 보수정당이 강세를 이루는 지역이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 공약들이 내게는 도움이 되는 거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누가 되던간에 정부의 무차별 부자규제를 막아줄 수 있는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역삼동에 살고 있는 지상인(43·남) 씨는 “지금까지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은 다소 신선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표면적인 일에만 신경을 쓴 거 같다. 그러나 우리 강남도 이제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강남을 좀 더 혁신적인 지역으로 만들어줄 인물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4명, 민주당 1명, 기타 2명…지역민심 부합하는 한국당 최종후보에 관심 집중
각 후보의 내력을 살펴 보면 우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언론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인물이다.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 기자 △중앙일보 정치부 차장 △중앙일보 정치담당 논설위원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중앙일보 논설위원 △한국당 상임고문 △19대 대통령선거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장 △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강남갑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또 다른 예비후보인 김경화 클린정치포럼 회장은 효성여자대학교(現 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강남대로발전포럼 회장 △사단법인 한국여성 유권자 서울연맹 이사 △한국당 중앙위원회 보건의료분과 부위원장 △한국당 중앙연수원 자문위원 △여의도연구원 정치발전분과 부위원장 △한국당 지방 자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 외 나머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의 경우 장영철 전 캠코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아왔다. 앞서 강남구청장 후보에 도전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앞서 20대 총선에서도 강남 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도전한 이력을 지녔다.
민주당의 유일한 예비후보인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은 호남 지역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그는 △15·17·18·19대 국회의원 △31대 국회 사무총장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2012 국회 세계박람회 지원특위 위원장 △국회 의원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공동대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아시아종교인 평화회의 사무총장 △前 원광대학교 석좌교수 △現 용인대학교 석좌교수 등의 이력을 지녔다.
우리공화당 예비후보로 강남 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최혜림 전 포스코그룹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포스코그룹 연구원을 지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서연화 씨는 자영업자로 현재 국가혁명배당금당 강남구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을 역임 중이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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