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오늘’은 정책전문가와 청년 활동가가 중심이 돼서 이루어진 단체예요.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현재는 회원이 120명 정도이지만 점차 단체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200~3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희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지부를 곳곳으로 널리 확산시켜서 다양한 청년문제를 청취하고 풀어나가는 동시에 역동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내일을 위한 오늘’(내오)는 2017년도에 출범한 이후 주로 세미나 모임이나 독서모임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다. 특히 독서모임은 정책 지식의 폭을 넓히고, 세미나 모임은 외부 전문가들의 정보를 같이 받아서 정책역량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정책 기반의 사회·정치참여 지향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활동하는 ‘내오’가 추구하는 내일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다수 전문가 및 청년활동가 응집… 정책 기반 사회·정치참여 지향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덮어가는 11월 중순의 어느 날, 기자는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정현호 ‘내일을 위한 오늘’ 대표(34)와 구건회 사무국장(30)을 만나 단체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단체에 오랫동안 몸을 담은 덕분인지 두 사람이 기자일행을 맞이하는 태도가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졌다. 정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본 단체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청년 단체에서 줄곧 활동해온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조목조목 풀어나갔다.
“2011년도에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고 그로 인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당시 저는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었죠.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학교 학생회장을 찾아다니며 같이 해결해나가자고 했어요. 학내에서는 혼자 풀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 당시 활동으로 국가장학금 제도가 사회제도로 안착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 같아요.”
“이후 소셜벤처를 창업하고 청년들끼리 연대된 NGO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참여했죠. 그때 저희가 응집력과 활동성이 매우 강했어요. 그러다 문득 정책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한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죠. 그러면서 2017년 다수의 전문가와 청년활동가들이 모여 ‘내일을 위한 오늘’이라는 단체를 만들자는 데 뜻이 합쳐져 지금의 내오가 탄생하게 된 거예요.”
정 대표는 앞서 2016년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모바일정당 창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2018년에는 외부인사로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역할을 했으며 최근 국내에 정치스타트업, 정치·정책벤처 개념을 제시하고 직접 교육, 정책,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정책 벤처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구 사무국장은 정 대표와 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밝히면서 그간의 활동 내용을 들려줬다. 구 사무국장은 2015년부터 정당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단체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내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오에는 독서·세미나 모임 활동이 있는데 이 두 가지의 목적은 정책 역량과 식견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현존하는 청년 정책 단체 중 이렇게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확장하는 단체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에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을 뿐더러 각 지부에서도 그 지역에서 내오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죠.”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보다 시장 역할 중요… “정부 역할 잘 정립해야”
청년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심각한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다 최근 다시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고용충격 여파로 청년 실업률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실업률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25만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9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무엇보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은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2018년 10월(8.4%)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일자리 대책을 두고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 대표는 이러한 청년 실업문제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이라고 봐요. 또 4차산업혁명이 도래됨에 따라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산업이 존재하죠. 그런 산업으로 바뀌는 데 필요한 교육 자금 등 마중물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시장에서 창출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정부가 일자리를 주도했기 때문에 사실 그 혜택의 범위도 작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이지 못해 한계가 왔죠.”
“최근 시장이 포화됐고 신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에요. 새로운 사업이나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렇게 창업을 해 신산업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일으켜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죠. 이에 정부가 이를 방해하거나 활동에 저해하는 조치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일자리 기회나 미래가 활짝 열리거든요. 정부가 ‘신산업으로 가야 한다, 미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얘기를 하면서도 실제 조치나 정책을 보면 스타트업들의 기를 죽이는 규제들이 많아 안타깝죠.”
구 사무국장도 정 대표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감의 뜻을 표하며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통해 혁신이 일어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능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산업으로 넘어갈 때 드는 돈이나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려면 정부가 자금을 넣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 존재해주고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너무 많이 개입하는 건 지양해야죠. 결국은 정부의 역할을 잘 정립하는 것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정 대표는 청년일자리를 위해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잘 이어지게끔 생태계를 정부가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에서는 끊임없이 혁신비즈니스가 나타나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죠. 사실 미국 경제가 이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80년도 청년 창업이 있어요. 그 당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있었고 그 이후에 구글이 탄생했잖아요.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계속 창업했듯이 우리나라도 그 같은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봐요.”
“이 밖에도 대한민국에서 정책 리더십을 가진 세력이 많이 나타나야 해요. 세상에 문제는 수두룩한데 그것들을 해결하는 방향 및 비전 등에 대한 합리적인 토론의 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죠. 이러한 토론들을 진행하고 고민할 수 있는 주체가 많이 나타나야 향후 대한민국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전국의 멤버들이 추후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진출하고 무엇보다 그 안에서 좋은 가치를 잘 전파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끝으로 정 대표와 구 사무국장은 본 단체가 10년, 20년 넘게 지속되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훈련과 고민을 계속하고 콘텐츠를 쌓는 준비가 필요한 만큼 단체의 역할에 무게를 느낀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는 경제력으로 세계 10위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개별지표들을 살펴보면 10위보다 낮은 게 훨씬 많죠. 1인당 GDP나 교육수준, 삶의 질, 행복도 등에서 지표가 낮은 상황이에요. 결국 사회적인 면에서 많이 발전하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나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저희 단체가 굉장히 중요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느끼고 또 이를 굳건히 실천해 나갈 생각이에요.”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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