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독티를 창업하기까지 세 번의 창업실패라는 쓴맛을 봤어요. 그러나 거듭된 실패와 좌절에도 네 번째 시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거죠. 저에게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봐요. 앞으로 저희 독티는 최대한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고품질의 반려견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려고 해요. 또한 행동교정교육을 통해 많은 보호자께서 반려견과 더욱 끈끈한 정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죠.”
국내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한 만큼 사람과 반려동물은 이제 당당히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 반려견이 약 60%를 차지하며 반려견 입양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 행동 문제에 대한 관심도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8년 창업된 반려견 교육사업 기업인 ‘독티(DogT)’는 반려견 행동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한 훈련사가 다녀간 이후 보호자들이 스스로 훈련방법을 터득해 반려견을 교육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의도 제작한다.
3번의 창업 시도, 번번히 실패 쓴맛 겪어… “확실한 목표와 비전으로 극복”
엄동설한의 추위가 한풀 꺾인 1월의 어느날, 경기도 평택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독티’ 창업가인 안동국 대표(30)를 만났다. 기자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안 대표는 동물행동교정 교육자로서 엄격하고 강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부드럽고 배려심 깊은 첫 인상을 줬다.
몰티즈, 리트리버, 스피치, 믹스견 등 4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안 대표는 처음부터 ‘독티’를 사업 목표로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수 차례 실패로 끝난 스타트업 창업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서칭하는 도중 반려견 쪽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제가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고 지금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이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있지만 제가 군 복무 당시 군견병이어서 이래저래 인연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반려견 가족 수가 늘어날수록 반려견의 행동문제도 그만큼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저에게 힌트가 됐죠. 그래서 이걸 솔루션으로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고민성 훈련사와 함께 독티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어요. 그 친구도 저랑 같은 군견병으로 복무했었거든요.”
안 대표는 이야기 도중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앞서 기존에 다녔던 회사를 퇴사하고 3번의 창업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겪은 것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있었기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고 새로운 꿈을 찾았다. 아울러 독티 사업을 해오면서 거의 매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 전역 후 2016년도 하반기 때 대기업에 입사하게 됐어요. 그런데 실무배치 3일 만에 퇴사한다고 했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니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직무 내용이나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저와 체질적으로 맞지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기업에 다니면서 시간이 지나면 사원, 대리 이렇게 승진할 수 있었겠지만 여기서 1년, 2년, 3년이 지나면 계속 제자리걸음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부모님과 동기들은 1년만 더 다녀보라는 식으로 저에게 충고했지만 퇴사를 결정하고 그때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했죠. 그 이후로 아이템을 도전한 것이 3개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아동학대를 방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든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이 있어요.”
“이걸 개발하면 대박이 날 줄 알았지만 문제는 삼성, LG 등에서 이미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한 마디로 시장조사를 잘못한 것이죠. 또 아무래도 제조를 해야 하다 보니 제가 다룰 수 있는 영역 자체가 아니었고 비용단가가 몇 억씩 했어요. 사실 당시에 무일푼이었고 맨 처음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밝힌 후 부모님께 인생에서 원하는 걸 하는 대신 어떠한 지원을 안 받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죠.”
“독티 사업을 해오면서 기억에 나는 순간이 많아요. 반려인 중에는 반려견의 공격성이 심해 애견훈련소, 훈련사 등 교육이란 교육을 다 받았지만 모두 실패해 자포자기에 이른 경우가 종종 있었죠.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다른 집에 보내거나 파양을 결정하려고 했던 반려견이 끝판에 저희한테 교육을 받고 교정된 경우가 많았거든요. 거기서 희열과 보람을 느끼게 된 경우가 많죠.”
선진화된 반려견 문화 조성 시급… “독티만의 시스템 구축하고 싶어”
안 대표는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 등 반려동물 범위가 넓혀지면서 반려동물 시장은 더욱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현재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수준이 많이 올라갔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고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가장 근본적으로 펫숍에서 반려견을 돈을 주고 입양하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선 반려견을 키우고 싶을 때 펫숍에서 50만~100만원을 주면 데려올 수 있지만 반려견 문화가 선진화된 독일은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독일에는 펫숍이 없는 대신 유기견 보호센터가 있어요. 그곳에서 내가 마음에 들고 강아지도 나를 좋아하며 서로 합이 맞는 과정을 1년 동안 거쳐요. 주로 밥을 주거나 같이 교감하는 시간과 경험을 쌓는 거죠. 또 반려인의 한 달 수입이 어느 정도 되고 얼마나 산책시킬 수 있는지 등을 일일이 따진 후 그 관문까지 통과해야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독일처럼 입양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 그렇지 않은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으면 유기견 보호소에서 생명에 대한 교육을 받고 데려오는게 아니라 펫숍에서 사오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개농장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죠. 수요가 있으니 계속 공급이 생기기 때문이죠. 몰론 예전에 비해 사람들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갈 길이 먼 상황이에요.”
또한 안 대표는 보호자들이 교육할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이 반려견들에게 우울증이나 행동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근간부터 고치고 입양하기 전 독티의 교육을 받게 해 수료한 사람들만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독티 교육을 통해 최대한 많은 보호자가 고품질의 반려견 교육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사업 비전이라고 전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반려견의 행동문제를 미연에 방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꼭 훈련사가 오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독티를 통해 반려견의 행동문제를 교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홈페이지에 온라인 강의도 있지만 훈련 온라인 교재도 있거든요. 그러한 내용을 보면서 쉽게 반려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단기적인 목표예요. 여기에 반려견과의 깊은 교감과 함께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교육함으로써 반려견의 건강한 행동심리를 만들고 보호자 스스로 건강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방식을 지금보다 풍성하게 제공하고 싶죠.”
끝으로 안 대표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이 꿈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고등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강사가 꿈이라며 개인적인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 회사를 어디까지 성장시키고 싶다는 목표치가 있어요. 거기까지 도달하고 향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강사가 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에요. 저 같은 경우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죠.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상을 바라보되 현실을 직시하고 부단히 노력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모두가 희망찬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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