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반여행은 새로운 트렌드 차원을 넘어 펫 트랜드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을 떠날때 반려동물을 다른 곳에 맡기고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가능하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위기다. 펫팸족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여행서비스와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의 반려동물을 남겨 둔 채 여행을 떠나는 것을 꺼리는 펫팸족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을 때 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응답자의 67%가 여행을 떠날 때 반려동물을 데려간다고 답했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동반하는 이유로는 △‘반려동물이 주인을 그리워할까 봐 걱정돼서(45%)’ △‘너무 보고 싶어서(44%)’ △‘반려동물이 고립공포증에 걸릴까 염려되기 때문에(43%)’ 등이 있었다.
수도권과 가까운 국내 대표 청정지역 ‘강릉’…펫팸족들 위한 관광지·맛집·카페 즐비해
코로나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수많은 국내 여행지 가운데서도 강원도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접근성과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주요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달 야놀자가 발표한 ‘2021 설 연휴 여가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1~14일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강원도, 가장 선호하는 숙소 유형은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은 펜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중에서도 강릉은 펫팸족들을 위한 관광명소와 반려동물동반 식당·카페 등이 발달해 있다. 유명 해수욕장 근처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카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호텔, 펜션 등 숙박시설 주변에는 애견동반카페가, 경치와 전망이 좋은 바닷가 쪽에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주문진 방사제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에 위치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뛰어놀기 좋은 드넓은 백사장과 방사제에선 바다를 배경으로 반려동물과의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실제로 반려동물과 동반한 반려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도깨비 명대사인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의 대사에서 따온 ‘강릉과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파도가 좋아서, 파도가 좋지 않아서, 파도가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가 새겨진 사진 촬영 장소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3분 거리에는 펫팸족들을 위한 반려동물 동반 식당도 있다. 반려동물 동반 식당이라고 하면 야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일반적으로 케이지나 이동가방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지만 이곳은 특별하다. 1~2층으로 구성된 식당의 2층은 오로지 펫팸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식당의 2층에는 반려동물 배변패드와 울타리 등이 마련되어 있어 반려동물을 풀어놓고 마음 편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이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식당 사장님의 뜻이 반영됐다. 현재 반려견 36마리와 함께 지낸다고 밝힌 사장님은 식당에 두고 가는 손님의 반려견 등 유기견을 데려와 키우다보니 지금처럼 많은 반려견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부산, 강릉 제주도 등 국내 곳곳에 매장을 두고 있는 국내 유명 카페 테라로사는 강릉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25 일원에 위치한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 본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카페와 식당이 함께 운영되는 이곳은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 종류를 맛볼 수 있으며 커피 관련 소품도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야외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펫존이 마련돼 반려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실제로 커피와 음료를 포장해 야외 테이블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반려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강릉에는 반려동물 카페나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로 유명한 안목해변 강릉카페거리에는 반려동물 동반 카페가 즐비하다. 각종 호텔과 맛집들이 모여 있는 경포대 해수욕장 인근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좋은 곳들이 많이 있다.
반려동물 건강은 물론 펫티켓까지…진정한 반려인으로 거듭나기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반려견 건강 돌봄 방법’에 따르면 반려견이 여행을 위해 오래 차를 타야 할 경우엔 출발 6∼8시간 전에 미리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이동 직전에 사료를 먹으면 구토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반려견의 전체 소화기관은 위가 약 70%, 소장과 대장이 약 30%를 차지해 위에 사료가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되는 데에는 대략 6∼12시간이 소요된다. 부득이 사료를 줘야 한다면 건식사료보다는 습식사료나 소화에 부담이 없는 채소 위주의 간식류를 조금만 먹이는 것이 좋다.
차량 운행 중 반려견이 차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 운전을 방해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동장(캔넬) 등으로 안전하게 이동한다. 멀미 증상이 있을 경우, 잠시 정차해 산책을 시키거나 물을 먹이면 멀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때 음식 섭취는 삼가야 한다. 또 여행지 등에서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전에 동물 등록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는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사전에 체크해서 이상이 없어야 하고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좋아하는 담요나 인형을 가져가는 등 심리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사료와 물을 평상 시 먹던 것으로 챙기고 사람 음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고 멀미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미리 멀미 예방약을 동물병원에서 처방 받아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진정한 반려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펫티켓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고 하지만 비반려인들이 여전히 많으며 반려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책 시 반려인은 반려견에게 집중하고 짖지 않도록 사전 교육해야하며 목줄을 반드시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타인의 반려견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을 해줘 상호 배려를 해야 한다.
김성일 우리동물문화연구소장은 “반려인 천만시대라고 하지만 비반려인이 더 많기 때문에 비반려인을 위한 배려를 해야한다”며 “특히 여행할 때는 관광지나 숙소에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잘 치우고 또 반려동물이 짖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셰퍼드 등 맹견들은 입마개를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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