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서 털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이다. 그러나 털이 빠진 부위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나지 않거나 털이 과도하게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탈모의 원인은 △내분비계 질환 △세균감염 △피부질환 △미용 △스트레스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반려동물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탈모를 유발하는 ‘곰팡이성 피부염’…감염 위험 높아 즉시 동물병원 찾아야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의 탈모가 고민인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묘 한냥이(3세·수컷)가 지난해 곰팡이성 피부염으로 한 달간 동물병원을 내원하며 치료받았던 사연을 들려줬다. 현재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등의 일부분에는 털이 자라나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냥이는 다른 고양이에게 물려 곰팡이성 피부염을 앓았어요. 한눈에 봐도 매우 심각한 상태였죠. 원형 형태의 탈모가 나타났는데 비듬과 각질은 물론이고 피부 딱지와 붉은 반점 등도 나타났어요. 무엇보다 한냥이가 몹시 가려워해서 지켜보고 있을 때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어요. 곰팡이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격리된 공간에서 먹는 약, 뿌리는 약을 모두 사용하고 샴푸 역시 약용 샴푸로 바꾸는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수의사 선생님은 곰팡이성 피부염은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곰팡이성 피부염에 걸리는 원인은 다른 동물, 케이지 등에 있는 세균 등 다양하며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부가 습하다면 감염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하셨어요. 이 때 반려동물이 가려움을 느끼고 긁거나 핥는 행동을 보이면 다른 곳으로 더 빨리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하셨죠.”
반려인은 그 이후로 한냥이의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과 피모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 지방산, 항산화제 등이 풍부한 식사와 영양제를 꾸준히 공급해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일 빗질을 해주면서 죽은 털과 각질 제거에 힘쓴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실내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부구충제도 주기적으로 발라주고 있어요. 또한 수의사 선생님이 반려묘 탈모는 스트레스와 오버그루밍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하셔서 출근 전과 퇴근 후에 30분 이상 지루하지 않도록 놀아주고 있어요.”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동물 탈모의 원인은 크게 △내분비계 질환 △세균감염 △피부질환 △미용 △스트레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오메가3, 오메가6가 포함된 음식을 챙겨 주는 것이 좋으며 목욕을 한 후에는 털을 끝까지 잘 말려주고 죽은 털을 제거하기 위해 빗질을 매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털갈이를 할 때면 털이 뭉텅뭉텅 빠지는데 이를 탈모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털갈이와 탈모를 구분하는 방법은 털 밑 피부를 보면 알 수 있죠. 털갈이는 모근에 보통 2~3개의 털이 박혀 있으며 속 털과 겉 털이 보여요. 주로 긴 털이 빠지고 짧은 털이 올라오는데 육안으로 구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일단 휑한 부분이 많이 생긴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
“수의업계에서 ‘알로페시아 X’로 불리는 탈모도 있어요. 사모예드, 포메라니안, 스피츠 등 겉 털과 속 털이 이중모로 있는 친구들은 ‘클리퍼’라는 미용도구로 털을 깎으면 모근이 손상돼 털이 잘 안나는 현상이 일어나요. 그렇기 때문에 이 친구들은 웬만하면 미용을 권하지 않죠. 쭉 괜찮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클리퍼가 아닌 가위 미용도 마찬가지예요. 이처럼 일부 견종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원인 모를 탈모가 있는데 왜 생겨나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박 수의사는 반려묘는 모든 종이 털이 잘 빠지며 반려견의 경우 △시바이누 △웰시코기 등이 많이 빠지고 △몰티즈 △푸들 △치와와 △비숑프리제 등은 털빠짐이 적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동물털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대표적으로 털 알레르기가 있어요. 고양이털 알레르기는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침에 있는 성분과 털이 만나면서 일어나는데 최근에 나온 사료 중에는 고양이 침 성분을 변화시키는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죠. 이외에 주의할 점은 산책을 나갈 때 반려동물의 털에 진드기가 묻을 수 있는데 요즘 진드기는 중증 열성 증후군이라고 해서 반려동물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이 점만 주의한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 탈모…“반려인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 있어, 평소 자주 빗질을 해주고 관리 해줘야”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은 품종에 따라 특히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이 있어 입양 시 품종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며 “털이 많이 빠지는 반려견은 비글, 바셋하운드, 닥스훈트, 달마시안, 포메라니안, 퍼그, 셰인트버나드, 사모예드, 시바견, 시베리안 허스키 등이 있으며 털이 많이 빠지는 반려묘는 메리칸 컬, 샤트룩스, 랙돌, 러시안블루 등이 있다. 이와 같이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들은 다른 품종들보다 피부와 모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평상시보다 갑작스레 털이 많이 빠지는 경우에는 건강 이상을 생각해봐야한다”며 “우선 영양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모근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털이 많이 빠지게 되는데 이 때 균형 잡힌 영양소들이 보장된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상태에 따라서는 모발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 탈모에는 쿠싱 증후군과 같이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탈모도 있고 흔히 피부병으로 부르는 피부 곰팡이 감염증이나 모낭충, 개선충과 같은 피부 기생충 감염에 의한 탈모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때문에 피부 가려움증과 탈모가 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부분적으로 털빠짐이 보이고 피부 발적이나 염증을 동반한 가려움증으로 반려동물이 긁는 행동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반려동물은 털갈이 계절인 봄과 가을에 털이 더 빠지게 되는데 반려묘들은 특히 이 시기에 빗질을 매일 해줘 빠지는 털을 미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반려묘는 그루밍을 하면서 자신의 털을 혀로 핥고 정돈하는 과정에서 많은 털들을 먹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모의 다른 원인으로 심한 스트레스나 노령화에 따른 피부 기능의 감소, 임신에 따른 영양 불균형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또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의 탈모는 피부병이나 건강 이상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영양이 풍부한 사료의 급여와 자주 빗질을 통한 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반려동물의 탈모는 반려인들의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것과 같이 반려인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평소 자주 빗질을 해주고 피부 건강을 위한 처치를 해주면서 비정상적인 털빠짐이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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