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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34>]-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 주가 현황 및 전망
“언젠가는 오르겠지”… 폭락장에도 ‘삼·카·네’ 담는 개미들
100만명 이상 급증한 삼·카·네 투자자, 170거래일간 23조원 사들여
개미 순매수 행렬에도 주가 40% 떨어져… 25% 손실 입기도
금리인상·경기둔화 우려로 하반기 주가·실적 전망도 어두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7 00:07:01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조9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에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 등 ‘국민주’로 불리는 대형 우량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 곳의 소액주주 수가 올해 들어 100만여명이나 늘어났을 정도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식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주가는 연초 이후 29~39% 떨어졌다. 평균 매수 단가도 15~25% 손실권이다. 전망마저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주요국 통화 긴축 정책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카·네 투자자, 매수에도 15~25% 손실 입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조93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555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조3362억원을 순매수했다. 1거래일 당 1819억원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이 기간 순매도로 일관한 외국인(-15조5612억원) 및 기관(-14조4760억원)의 모습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기관의 외면을 받은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에 매수버튼을 눌렀다.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9조567억원(우선주 포함)어치나 사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순매수 금액도 각각 2조3395억원, 1조8400억원에 달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2·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에 대한 투심은 소액주주 수로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6월 말 기준 592만2593명으로 작년 말(506만6351명)보다 85만6342명(19.9%) 증가했다. 1년 전(454만6497명)보다는 150만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국내 개인투자자(1384만명) 중 42.7%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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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중 소액주주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카카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 말 191만8337명이던 소액주주 수는 6개월 만에 204만1314명으로 늘어나며 200만명대를 넘어섰다. 네이버 소액주주도 78만5881명에서 97만3445명으로 18만7564명(23.8%) 폭증했다.
 
반면 주가는 내리막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8일까지 29.0%나 떨어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39.6%, 38.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등락률(-19.9%)보다 하락 폭이 컸다. 우량주로 평가받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추락한 4월에 개인은 4조5231억원을, 5만원대로 폭락한 6월엔 3억6427억원을 사들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다만 저가 매수로 재미는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5937원으로 집계됐다. 8일 종가(5만5600원) 비교해 15.7% 손실을 입은 셈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평균 9만715원, 30만3494원에 사들였지만 주가(8일)는 6만8000원, 23만1500원씩 떨어졌다. 카카오는 25.0%, 네이버는 23.7% 손실권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이 올해 초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대심리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지만 상반기 내내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며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철저한 기업 분석보다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널리 알려진 종목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기침체로 반도체 부진… 광고·커머스 ‘흔들’
 
이들 기업의 주가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월26일 이후 3주째 ‘5만전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목표 주가도 시큰둥한 편이다. 1개월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전망한 증권사 3곳 모두 하향의견을 냈다. 한국투자증권(-2만2000원), 한화투자증권(-2만9000원), 케이프투자증권(-1만원) 등이다. KB증권은 목표주가로 7만5000원을 제시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디스플레이(DP)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하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23조2000억원으로 시장전망치(25조6000억원)를 약 10% 밑돌았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은 하반기 디램(DRAM), 낸드(NAND) 출하 감소와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하반기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 요인은 PC, 스마트폰, 서버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내년 경기둔화를 우려한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정책 때문이다”며 “따라서 메모리 가격 약세는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두 달 전과 비교해 각각 13.1%, 7.0% 하향 조정됐다. [사진=뉴시스]
 
성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실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월말 8581억원이었지만 현재 7455억원으로 13.1% 하향 조정됐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4847억원에서 1조3812억원으로 7.0% 줄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지속적인 부진은 올해 내내 금리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라는 매크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인 펀더멘털 현황은 매크로 환경 영향을 극복할 만큼 우수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진한 상황”이라며 “주가는 올해 내내 매크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하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주가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한 달간 카카오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한 증권사 4곳 중 KB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만원 깎았다. 나머지 3사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었다. 각각 7만원을 줄였다.
 
KB증권은 카카오 리스크 요인으로 △모자기업 동시 상장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이슈 △경기침체로 광고·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페이와 게임 사업부를 보고 카카오에 투자하는 카카오의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의 가치를 침해 받을 위험이 있다”며 “자회사의 가치가 높아져도 할인율을 적용받는 모회사 카카오에 투자하는 주주는 성장하는 기업의 가치를 100% 향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리스크 요인으로도 ‘경기 침체로 광고·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 등을 선정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광고 및 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마련인데 이로 인해 광고 예산이 줄고 광고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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