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령이나 수행하는 게 민주노총이라니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설

스카이데일리 사설

‘퇴진이 추모다’ ‘이게 나라냐’ 모두 北 창작물
‘공안탄압 내세워 대중적 분노 유발하라’도
北과 연계 등 전모 밝혀지면 강제 해산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5 00:02:02

핼러윈 참사 시위 당시 사용된 ‘퇴진이 추모다’는 표현은 북한이 만들어 민주노총에 내려 보낸 선동 구호로 드러났다. 또 반정부 집회 때 시위대가 외친 구호 상당수가 북한 지령문에 실려 하달된 북한 창작품으로 밝혀졌다. 수사를 통해 최종적인 진실이 밝혀지면 노동 단체와 반정부 시위대의 독립성과 순수성은 분명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는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올해 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간부들의 사무실·자택·차량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내려 보낸 지령문을 대거 확보했다. 지령문에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라’거나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정권 퇴진 등 투쟁 노선뿐 아니라 ‘퇴진이 추모다’ ‘패륜정권 퇴진’ ‘국민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등 구체적인 투쟁 구호까지 민주노총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구호는 실제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가 외치거나 이태원 주변에 걸린 현수막에 그대로 쓰인 문구들이다.

공안당국은 “피의자들이 북한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국내에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민주노총 등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정치 투쟁의 동력으로 삼으려 했는데, ‘재난의 정치화’ 뒤에 정치세력은 물론 북한도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핼러윈 참사는 물론 주요 계기 때마다 지령문을 하달했다. 작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하달한 지령문은 ‘모든 통일·애국 세력이 연대해 대중적 분노를 유발시키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국정원과 경찰은 작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장기 파업도 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간첩단 혐의를 받는 경남 창원의 ‘자주통일 민중전위’가 북의 지시를 받고 민주노총 경남 지역 간부들을 포섭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 파업으로 회사와 지역 경제는 큰 피해를 입었다. 지령문에는 반미집회·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도록 주문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압수 수색에서는 민주노총 간부들이 작성한 충성 맹세문도 여럿 확보됐다.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 등을 맞아 작성된 맹세문은 ‘조국통일 위업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겠다’ ‘김정은 원수님을 혁명의 수령으로 높이 받들겠다’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따르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및 경남 창원 중심의 반정부 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제주 조직 ‘ㅎㄱㅎ(한길회)’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요 피의자는 검찰로 넘겨졌고, 공안당국은 이들을 따르던 추종 세력에 대한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최악의 실패 집단으로 입증된 지 오래인데도 선진 대한민국에 아직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한국에선 치밀한 논리와 법률적 지식 및 물리력을 총동원해 죽어라 반대하면서도, 북한 앞에만 가면 왜 그리도 순한 사이비집단의 양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민주노총과 좌파단체들은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를 ‘공안 탄압’이라면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북한이 보낸 지령문에도 시위 구호는 물론 ‘공안 탄압을 내세워 대중적 분노를 유발하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수사 결과 민주노총의 존립 의의가 노동자가 아닌 북한의 번영을 추구하고 민주 정부를 퇴진시키는데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북조선 노총’으로 개명하던가, 이제 그만 문을 닫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