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하자 차량… 제조사·판매사는 서로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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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신차 구매 후 1년 반 뒤 트렁크 리드 교체 이력 발견해
판매사, 고객에는 기다리라는 말만… 제조사·판매사 서로 진상 규명 떠넘겨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9 13:47:07

▲ 차량 구매자 A씨(40)가 보내 온 구매 차량의 중고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기록부. 트렁크 리드 부분의 교체 이력이 기록돼 있다.

1년반 전에 BMW 신차를 구매했던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 전에 하자 수리가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돼 제조사와 판매사에 항의를 했지만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19일 경기도 부천에 사는 A씨(40)에 따르면 2021년 9월 경 BMW 차량 공식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로부터 G80 M3 Competition 차량을 구매했다.

그는 구매 후 차량을 1년 반 정도 이용하다가 최근 중고차 판매를 위한 차량 점검 중에 차량 트렁크 리드가 교체된 적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이치모터스를 통해 신차를 구매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하자(트렁크 리드 교체 이력)가 있는 차량이었다”며 “나는 트렁크를 교체한 적도 없고 신차 출고 때 그대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차량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 측에 문의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듣고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측은 출고 당시 하자수리 고지서에 트렁크 교체라는 문구가 없기 때문에 내가 사고를 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량 판매사인 도이치모터스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항은 BMW 코리아 측과 이야기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BMW 코리아 측은 서면을 통해 “신차 계약 및 배정은 딜러사(도이치모터스)에서 진행하고 있기에 신차 사고 이력은 BMW 코리아에서는 확인이 불가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출고 전시장인 도이치모터스 전시장으로 자세한 소통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개인 비용과 시간을 들여 차량 탁송을 보내고 검사를 진행했다”며 “BMW 독일 본사에도 관련 사항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11월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동차 판매사와 제조사들이 하자가 발생해 수리한 이력이 있는 자동차에 대해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경우 이들에게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자동차관리법의 과태료 규정을 1000만 원 이하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소 의원은 “고급 외제차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자동차 매매업자가 공장에서 출고된 이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고장 또는 흠집 등 하자가 발생해 수리한 고급 외제차 1300대를 신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업체가 공식 사과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려 하는 것”이라고 개정안 제안 취지를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