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비례대표 후보 20명의 명단을 제시한 가운데 해당 명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 회장에 대한 소공연 내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은 6일 정계 진출을 위해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전 회장은 이날 사의를 표한 뒤 7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하며 “그간 고민을 많이 했다. 2년 6개월간 소공연 회장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며 “6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국회를 많이 다녀보니까 어떤 걸 해야 되는지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전 회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소공연은 오 전 회장의 남은 임기 동안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오 전 회장의 잔여임기동안 유기준 수석부회장의 대행 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소공연 내부에서는 정계로 떠난 오 전 회장에 대한 불만과 함께 향후 오 전 회장이 국회에 진출해 소상공인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공연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오 전 회장은 재임시 독단적으로 사무처리를 이끌어 직원들 사이에서 고집불통으로 불리던 인물”이라며 “국회 입성은 차치하고 일단 소공연에서 사임한 것만으로도 많은 직원들이 갈증해소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연 소속 한 단체장 또한 “오 전 회장은 재벌자본이 섞인 전국편의점협의회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는가 하면 카카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카카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등 소공연을 재벌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그런 인물이 소상공인을 대표한다고 하니 코웃음만 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1대 국회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던 이동주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의원은 인천 부평을 공천 경선에 나섰지만 민주당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에게 패배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민주당 소상공인 몫의 비례대표로 인태현 전 대통령비서실 자영업비서관이 유력하다는 말도 돌았는데 명단에는 빠졌다.
일각에서는 인 전 비서관이 비례대표 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 그가 대표적 친명 인플루언서인 유튜버 김어준 씨의 처남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김씨가 민주당 공천에 관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루머를 차단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김흥수·김나윤·노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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