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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자주 깨서 소변을 보는 현상을 현대의학에서는 과민성 방광의 문제라고 본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의 기능과 조절이 어려워지는 상태로 밤에 소변 생성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보통 밤새 1회, 많은 경우엔 3~4회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같은 양의 물을 마셔도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이 더 자주 요의(尿意·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게 된다. 젊은이는 봄·여름의 기운과 같아서 올라가는 것이 많고 내려가는 것이 적다. 반면 나이가 들면 가을·겨울의 기운과 같아서 내려가는 것이 많고 올라가는 것이 적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같지 않다. 노인은 그만큼 몸의 기화작용이 젊은이보다 못하다. 특히 밤에는 음기가 강하고 양기가 적기 때문에 기화작용이 낮보다 덜 되어 더 자주 요의를 느끼게 된다.
야뇨증은 야간에만 무의식적인 배뇨상태가 일어나는 병이다. 주로 아이들에게 생긴다. 야간 빈뇨는 중년 이후 남녀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특히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고된 노동으로 피로가 몰리거나 복부·하복부 냉증이 있고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정신적 충격이나 환경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보통 성인은 하루 평균 5회 내외로 소변을 보게 된다. 하루에 10번 이상 보게 된다면 빈뇨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저녁에 물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잘 때 자주 화장실에 간다면 야간 빈뇨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후에 임신 때와 마찬가지로 야간에 한두 번씩 매일 소변을 보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몸이 허약하고 신·방광 기능이 저하되며 하초 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야뇨증은 한의원에서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급박뇨·야간뇨와 아이들 경우엔 야간에 깨지 못하고 잠결에 오줌을 싸는 것도 침으로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한약 치료법으로 온양보음이라고 하여 신장의 양기를 보하여 태어날 때 부족하게 태어난 것을 보완해 주는 한약을 써서 치료한다.
야뇨·빈뇨에는 은행 열매를 파릇하게 볶아 속껍질을 벗긴 뒤 뜨거울 때 5~7알씩 씹어 먹으면 좋다. 은행은 생것으로 먹으면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볶아서 먹으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일침이구삼약의 치료 효과는 우리 한의학의 많은 장점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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