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 조지아, 거함 포르투갈 격침하고 첫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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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리 유로2024 최대 이변… “우린 잃을게 없다”
프랑스-벨기에 2일 오전1시 8강 다툼 빅매치 성사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7 14:30:16

▲ 조지아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27일(한국시간) 유로2024 조별리그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그라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최대 이변은 동유럽의 소국 조지아가 연출했다. 처녀 출전한 조지아의 승리는 유로 대회 역대 최대 ‘업셋’이다. 업셋이란 하위 순위 팀이 상위 순위 팀을 이기는 것을 뜻한다. 물론 유로대회 첫 16강 진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4위에 불과한 조지아는 2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FIFA랭킹 6위의 포르투갈을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가 된 조지아는 6개 조의 3위 팀 가운데 성적 상위 4개 팀 안에 포함돼 어렵게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인 1992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가입한 조지아는 올해 사상 첫 유로 출전에 이어 16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조지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변을 쓴 조지아는 ‘언더독 정신’으로 무장한 게 승리의 비결이었다. 작은 팀으로 잃을 게 없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자는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전력상 우위가 확실했던 포르투갈은 공 점유율 73％-27％, 슈팅 수 22-7을 기록하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전반 2분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나폴리)와 후반 12분 기오르기 미카우타제에게 연속으로 실점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조지아는 이번 대회 출전 24개국 가운데 FIFA랭킹이 가장 낮다. 포르투갈은 프랑스(2위), 벨기에(3위), 잉글랜드(5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더구나 포르투갈에는 스타 선수도 즐비하다. ‘세기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여섯 번째 유로 무대를 누비고 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도 있다. 다만 포르투갈은 체코와 튀르키예를 연파해 16강 진출을 확정했기에 휴식 차원에서 페르난드스와 실바를 이날 내세우지 않았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올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득점왕인 호날두는 이번 조별리그 3경기동안 단 한골도 기록치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주요 국제대회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득점이 없었다. 앞서 호날두는 10차례의 유로(2004·2008·2012·2016·2020년)와 월드컵(2006·2010·2014·2018·2022년)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득점한 바 있다.

전반 2분 포르투갈의 패스 실수를 끊어낸 조지아는 그대로 역습으로 전개했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후반 12분에는 기오르기 미카우타제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윌리 사뇰 감독은 “아직 대회 중이라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지 따져보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대회가 끝난 뒤 휴가를 즐길 때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의 16강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5골 득점에 실점은 없었다.

16강 대진이 완성되면서 FIFA랭킹 2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의 맞대결이 7월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성사돼 빅매치로 관심을 끈다. 벨기에에는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AS 로마), GK 티보 크루투아(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티고 있다.

E조의 벨기에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모두 1승 1무 1패(승점 4)로 승점이 같았고 골 득실로 희비가 엇갈렸다. 루마니아와 벨기에는 다득점에서 조 1,2위를 차지했고, 슬로바키아의 경우 골 득실은 +0이지만 우크라이나가 -2인 덕에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