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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2일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해 천장에 설치되는 스프링클러 배관 연결부의 누수나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용접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건설되는 6층 이상(지하 제외) 모든 건축물은 스프링클러 설비를 갖춰야 한다. 통상 85㎡(약 32평)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헤드 약 17개가 필요하고 여기에 물을 공급할 배관끼리 이을 연결부가 약 80개가 들어간다.
현재 스프링클러 배관에는 거의 강관이 사용되는데 시간이 지나 부식되면 물이 공급되지 않아 소방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배관 연결에 주로 이용되는 용접·나사·홈(그루브) 이음 방식도 부식에 따른 누수 위험이 있다.
특히 소방 배관의 부식은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진다. 지난해 9월 ‘소방배관 시스템 부식문제 해결 촉구’ 국회 세미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6~2021년 스프링클러 설비 미작동 화재 124건 중 69건(56%)이 부식 등 점검 부재 탓에 화재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소 연구팀은 태양하이테크·하이멕과 공동으로 배관과 배관을 간편한 방법으로 체결할 수 있는 신개념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관 외측의 홈 테에 금속링을 끼우고 2개의 오링과 가이드링을 배관에 연결한 후 하우징으로 체결해 2중으로 누수를 차단하는 구조로 돼 있다. 살수 능력과 부식 내구성을 위해 배관 안쪽에 아무런 물리적 변형 없이 배관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 기술과 비교했을 때 기능성·내구성·조립 시공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은 공장에서 미리 배관과 배관이음 부품을 체결해 패키지 형태로 포장한다. 현장에서는 단순 조립시공만 하는 것이 가능하다.
건설연에 따르면 개발된 기술은 관경이 큰 배관에서 작은 배관으로 연결할 때 사용되는 리듀서(Reducer)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용접이나 나사 이음 방식보다 조립 연결부가 20% 정도 감소된다. 아파트 스프링클러의 작은 배관에 적용할 때 기존 방식보다 작업시간을 50%까지 단축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 지역 3개 아파트단지의 노인정·어린이집·게스트하우스 등 현장에 적용됐다. 향후 초고층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다중이용시설·지식산업센터·데이터센터 등을 비롯해 냉각수나 가스 플랜트용 배관설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석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증대를 위해 지속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된 이번 기술은 스프링클러 배관의 부식과 누수 발생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서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안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건설연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개념 링타입 설비배관 이음쇠 개발 및 기술 실용화(2022~2023)’ 과제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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