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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발생한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시중은행 직원 4명이 사망하고 공무원 2명 총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2일 오전 이번 사고로 사망한 시중은행 직원 4명이 안치된 영등포 장례식장은 경찰이 출입을 통제해 유족 등 관계자 외엔 들어갈 수 없도록 식장을 막고 있었다.
장례식장과 유족 측이 협의해 식장 출입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유족으로 추정되는 일부 사람만 경찰에게서 신분을 확인한 뒤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사고로 숨진 공무원의 외삼촌이라 밝힌 한 남성(67)은 새벽에 갑자기 연락을 받아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른다는 한 마디를 취재진에 남긴 채 식장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번 사고는 1일 밤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 교차로 인근에서 벌어졌다. 68세 차모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G80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면서 사고 장소에 있던 행인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인해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부상자가 4명으로 알려졌으나 2명이 추가됐다.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같은 시중은행 직원이고 2명은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병원 용역업체 직원들로 전해진다.
시중은행 직원 4명 중 2명은 사고 당일이던 7월1일자로 승진 및 전보 발령을 받았다. 사고 장소에 동행했던 같은 부서 후배 행원 2명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전날 밤 9시경 북창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동료의 승진 등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사고 장소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 대기를 기다리면서 서 있던 와중에 차에 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시중은행의 행장과 해당 은행 금융지주 회장은 2일 새벽 직원들이 안치된 영등포 장례식장을 찾았다. 해당 은행은 애도 기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망한 시청 공무원은 야근을 마치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사고 장소를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고를 낸 차모씨의 제네시스 차량은 횡단보도를 역주행 해 BMW와 소나타 차량에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를 덮쳤다. 차모씨는 사고 장소 인근 조선호텔에서 나왔다가 갑자기 차량이 급발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차모씨에 대해 음주 및 마약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는 등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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