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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에게 뚜렷한 뇌 손상이 공통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방부 산하 연구소는 자살한 전직 네이비실 출신 데이비드 메칼프 대위의 뇌에서 조직 손상을 발견했다. 강한 폭발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의 뇌에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형태였다.
폭발음 노출이란 대부분 메칼프 대위 본인이 담당 화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년간 네이비실 복무 도중 내지 복무를 마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이 메칼프 대위 외에도 최소 10여 명 더 있다. 이 중 8명의 유가족이 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의 뇌에서 폭발음 노출에 의한 손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연구소의 개인정보 가이드라인과 군 관료조직 간 소통 부재로 이런 연구 결과가 기밀에 부쳐졌다. 연구소는 관련 내용을 해군 측에 통지한 바 없으며 네이비실 지휘부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폭발음 노출에 따른 뇌 손상이 현역 네이비실 대원들에겐 보편적 중요 이슈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수부대원 30명을 대상으로 한 뇌 정밀검사를 통해 폭발음 노출과 뇌 구조 변화의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폭발음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건강하지 못했다. 폭발음 노출에 의한 뇌 손상은 여러 종류의 화기에서 일어난다고 NYT가 지적했다.
뇌 손상 재활 권위자인 하버드 의대 대니얼 데인시바 박사는 “즉각적인 증세 없이도 폭발음이 뇌세포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실한 병사들조차 전투나 훈련 과정에서 전차의 포격이나 수류탄 폭발음에 시달린 뒤 어느날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심지어 이웃을 살해한 경우마저 있다고 한다. 전투에서 수천 발의 포탄을 발사한 뒤 환각과 정신질환을 지닌 채 귀환한 포병 부대원, 두통이나 기억력 저하를 보이는 박격포 대원들 사례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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