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9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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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래 중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 서초·용산·강남·성동·송파 순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5 14:22:15

올해 상반기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9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아파트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2024년 1~6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만3328건 중에서 53.1%인 1만2396건은 거래 가격이 9억 원이 넘었다.

이는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거래량이 급증한 6월의 경우엔 9억 원 초과 거래가 2976건에 달해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6177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6월 계약분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주일 가량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전체 거래 건수는 7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 중 9억 원 초과 거래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직방 측은 “새 아파트 선호와 고급 주거지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에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9억 원 초과 거래 건수(1만2396건)는 작년 하반기(7964건) 대비 55.7% 급증하면서 가격대별 상승세로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작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고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는 21.2% 증가했다. 이에 반해 3억 원 이하 거래는 15.3% 줄어들었다.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을 서울 내 각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 94.6%·용산구 94.4%·강남구 92.9%·성동구 89.7%·송파구 87.8% 등의 순으로 높았다.

15억 원 초과 거래 비중도 서초구 79.6%·강남구 73.7%·용산구 67.5%·송파구 51.5% 등에 달했다.

서초구에서 15억 원 초과 거래가 많은 단지는 반포자이(59건)·래미안퍼스티지(46건)·아크로리버파크(43건)·래미안리더스원(37건)·반포리체(33건) 등으로 반포동 일대 역세권 대단지가 주를 이뤘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렉슬(53건)·래미안블레스티지(44건)·개포래미안포레스트(38건) 등의 순으로 15억 원 초과 거래가 많았다.

용산에서는 한가람(44건)·강촌(17건) 등 이촌동 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위주로 15억 원 초과 거래가 많이 발생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면서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하고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면서 15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역 또는 마포·용산·성동 등 선호 지역 대단지 위주로 고가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