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 원 시대… 요리·서빙도 ‘로봇’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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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튀김 로봇 도입… 인건비 절감·매장 효율화
조리 셰프·협동 바리스타 로봇·키오스크 도입 등 가속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8 12:45:54

▲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무인카페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바리스타 로봇이 음료를 제조해준다. ⓒ스카이데일리

내년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1만 원을 넘기면서 외식업계가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인·조리 로봇·키오스크 등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이 기존 9860원에서 1.7%(170원) 오른 1만30원으로 확정된 후 고육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튀김 제조용 로봇 ‘튀봇’을 확대해 약 30개 매장에 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bhc치킨은 지난해 하반기 증미역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대구경대북문점, 이달 계룡엄사·일산덕이·제부도·금호점 등 모두 6개 매장에 튀봇을 도입했다.

교촌치킨은 2021년부터 로봇 제조사인 ‘뉴로메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치킨 조리용 로봇을 자사 수도권 6개 가맹점에 적용시키고 있다. 연내 미국 캘리포니아 직영점 2곳에도 조리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 측은 인력을 활용하는 대신 조리 로봇을 매장에 적용해 균일화된 품질의 치킨을 공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건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로봇을 활용하게 되면 매장 업무효율도 제고된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치킨 중소 브랜드도 업계 자동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바른치킨은 치킨 로봇이 직접 닭을 튀기는 ‘바른봇스토어’ 매장을 이미 운영 중이다. 바른치킨이 새로 도입한 ‘바른봇’은 협동로봇으로 튀김 작업을 수행한다.

치킨업계뿐만 아니라 조리 자동화에 이어 무인화·셰프도 등장하고 있다.

하얏트 체인의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지난해 호텔업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셰프 그릴 로봇을 도입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에 이어 최근엔 샐러드 3종까지 메뉴를 늘렸다. AI 셰프 그릴 로봇은 전문 셰프의 조리법을 학습해 이를 그대로 따라한다. 스테이크의 맛을 좌우하는 마이야르 반응과 육즙 보존 요소를 분자센서로 분석한 덕분이다.

두산로보틱스는 4월부터 메가MGC커피 건대스타점에서 커피를 자동으로 내리는 ‘협동로봇 바리스타’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치킨을 튀기고 면요리를 만드는 로봇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튀김 조리 작업은 유증기가 발생하고 반복 동작이 많아 근골격계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데, 로봇을 도입하면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도 높일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키오스크 도입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7.8%다. 2018년에는 0.9%에 불과했지만 2019년 1.5%로 늘어난 후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1% △2021년 4.5% △2022년 6.1%로 꾸준히 증가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 등 무인주문과 서빙·조리 로봇 도입 등 업장 자동화 시도는 이제 외식업계의 큰 흐름이 됐다”면서 “사업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매출보다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순익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있어 앞으로 외식업계 등을 중심으로 업장 무인화·자동화 기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