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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임정치의 조상, 조선의 정치사상가 정도전
정도전/ 이익주 편저, 창비, 2만1000원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2 16:33:47
 
정도전이 과거에 급제해 하급 관료로 임용되던 20대 초반 고려에서는 신흥 유교 세력이 성균관에 결집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세력의 중심에 있었던 이색과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정도전은 34세에 원 사신을 영접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죄로 유배되었다. 봉화와 나주 등지에서 2년 4개월간 머무는 동안 그는 백성의 삶을 생생히 목격한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정도전이 위민과 민본 이념을 실천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
 
유배에서 풀려난 정도전은 함경도 함흥의 신흥 무관 이성계를 찾아가 그를 중앙정치에 끌어들인다.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권력을 쥐면서 두 사람은 사전(私田)을 근절시키는 등 토지개혁을 추진한다. 이는 왕조 교체의 도화선이 되었다.
 
정도전은 불교 척결을 강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탄핵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조선의 개국공신 중에서도 맨 앞줄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왕권을 제약하고 신권을 강화하자는 정도전의 생각은 왕실의 반대에 부딪히고 결국 이방원이 일으킨 정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도전 또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로써 정도전이 꿈꾸고 태조가 동의했던 정치는 그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저자인 이익주는 정도전의 ‘경국대전’ 31면을 들어 “재상의 지위와 역할이 강조되고 언관의 활동이 폭넓게 보장되었으며, 두 차례의 반정은 혁명까지는 아니라도 국왕에게 정치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정도전이 이루고자 했던 책임정치가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로 그를 혁명적 정치사상가로 추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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