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국내 1세대 제약사 한독 조타수 김영진… 오픈 이노베이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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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 -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4 18:00:27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독은 소화제 훼스탈·칼슘 보충제 오스칼·금연보조제 니코스탑 등의 제품으로 유명한 국내 1세대 제약사다.

김신권 창업주는 1953년 6·25전쟁 휴전 당시 부산에 설립한 약방 ‘동서약품’을 설립한 후 직원 6명과 함께 1954년 연합약품을 세워 도매와 수입업을 통해 제약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1957년 업계 최초로 독일 훽스트(Hoechst)와 기술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세워 자생력을 갖췄으며 1958년 한독약품으로 이름을 바꾼 뒤 훽스트로부터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제형 소화제 훼스탈을 수입·판매했다.

1959년부터 제조기술을 이전 받아 한독 공장에서 자체 생산을 시작한 훼스탈은 1960년대 ‘훼스탈이 있으니 마음 놓고 잡수세요’로 유명한 광고의 히트로 높은 인기를 누렸고 반세기 넘게 국내 대표적인 소화제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1962년 훽스트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은 한독은 2012년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듬해 7월에는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 창업주의 아들인 김영진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1984년 한독약품에 입사해 경영조정실 부장, 아벤티스 파마 사장을 거쳐 1996년 한독약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부회장을 거쳐 2006년 한독약품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2013년 세계 1위 제네릭(복제약) 기업인 이스라엘의 다국적 제약사 테바와 합작법인 한독테바 설립에 힘썼으며 2014년 창업주 작고 후 아모레퍼시픽 자회사이자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게 했다.

한독은 올해 6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와 협업 중인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 처방을 시작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힘쓰고 있다.

슬립큐는 통합심사평가 1호 혁신의료기기 중 하나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통해 불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식품의약안전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미국·유럽·호주·한국 등 여러 나라의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권고하는 비약물적 치료 방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자극 조절 치료·인지 재구성·이완 요법·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인지행동치료의 한계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환자의 치료 참여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며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가 임상 시험 결과에서 수면 효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도전과 투자를 이어가는 김 회장은 2014년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연립주택 한 채를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았다. 2017년 40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시세가 올라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과 선정릉역 사이 이면 도로에 있는 주택은 김 창업주가 1981년 7월 479.2㎡(약 144.95평) 면적의 대지를 매입한 뒤 2000년 지금의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842.44㎡(약 254.83평) 규모의 2세대 연립주택을 준공했다.

주택 주변은 동양파라곤·논현라폴리움·논현아펠바움 등 고급 주택이 대거 밀집한 부촌 지역으로 지하철 수인분당선·7호선 강남구청역, 9호선·수인분당선 선정릉역을 이용할 수 있고 근처에 학동초·언북중·영동고 등이 가까워 교육 환경도 괜찮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