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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농업기업으로부터 밀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다.
26일 러시아 수출기업 ‘노보시비르스크 클로베보 프로덕트’ 세르게이 소콜로프 대표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VK’에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김성훈 고문과 협력해 북한 시장에 밀가루·식물성 기름·곡물 등을 수출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노보시비르스크 클로베보 프로덕트’는 러시아 농업 관련 무역 회사로, 러시아 국방부와 연방 교도소 등에 물품을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콜로프 대표는 9월11일부터 12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무 회의를 개최하고, 10월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북·러는 군사·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소콜로프 대표는 6월 당시 자신의 계정에 “푸틴 대통령의 북한 국빈 방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 북한 대사관의 고문인 김성훈 동지를 만났다”라며 “9월과 10월 평양 실무방문 준비와 식량·농업기계·공산품 공급 협력의 시작에 대해 논의했다”고 게시했다.
이에 대해 제리 넬슨 미주리대 명예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을 공급해 주는 대가로 러시아는 무역 협정의 일부로 연료와 밀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예년보다 감소했다”라며 “북한은 주민들을 먹여 살릴 더 많은 곡물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농업 분야까지 협력하게 된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장기적 관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링너 연구원은 “처음에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아주 단기적인 거래일 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지 더 장기적인 관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 시장에 사과를 이미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식품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 식물위생 감시국은 러시아가 북한산 사과 수입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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