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아프리카TV… 범죄 이미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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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실적·이용자 증가세… 리브랜딩 전략 추진
BJ 범죄 연루 논란·엑셀 방송 선정성 등 이미지 악화 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8 18:21:32

아프리카TV의 실적과 이용자 지표 등이 선전하고 있으나 이전부터 쌓아온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분기 매출 1065억 원과 영업이익 3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와 41%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e스포츠와 토너먼트 서비스 ‘GGGL’과 버추얼 스트리머 지원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뒀으며 한구프로야구 해외 중계와 파리올림픽 국내 중계 등 스포츠 콘텐츠 또한 선보였다. 그 결과 동시 시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월평균 유저 시청 시간은 24% 증가했다.

여기에 리브랜딩을 통해 플랫폼 이름을 SOOP(숲)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올해 5월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 숲 베타 테스트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와 해외 플랫폼의 명칭을 통일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적 상승과 리브랜딩 전략에도 아프리카TV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2일 한 아프리카TV BJ가 수 차례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것이 밝혀져 검거됐으며 동료 BJ 및 임직원과 후원자 등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022년 과거 다수의 BJ들이 본인이 투자한 비상장 가상화폐를 방송에서 홍보해 거래 차익을 남기려 하던 것이 적발된 ‘아프리카 코인게이트’와 2023년에는 조직 폭력배들이 범죄를 통해 얻은 수익을 아프리카 별풍선 후원을 통해 세탁하려고 한 ‘별풍선깡’ 등의 사건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불법토토사이트 홍보나 원정도박 등 논란이 있는 BJ가 아직까지도 활동하는 것 또한 아프리카TV의 인식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외에 아프리카TV 특유의 콘텐츠인 ‘엑셀 방송’의 경우 다수의 여자 BJ가 출연해 선정적인 춤을 추면서 별풍선 후원 수를 경쟁하는 형식으로 범죄는 아니지만 ‘사이버 유흥업소’라는 악평을 듣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기획사 ‘숲’은 아프리카TV의 사명 변경 발표 이후 수지 등 소속 배우들의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이유로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아프리카TV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플랫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아프리카TV의 리브랜딩 전략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에 계속해서 의문부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