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 국경조정제도 시행 ‘코앞’… 산업부와 업계 연이어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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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협의회 개최, 업계 ‘탄소발자국 산정 등 시스템 고도화’ 주문
저탄소 생산 위해 청정전력·그린수소 원활한 조달·인프라 확충도 요청
올 11월까지 주요 업종 탄소중립 릴레이 소통 가속화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1:38:41

▲ 경기도 시흥시 정황2동 일대의 모습으로 소위 시화공단으로 불리는 산업단이다. 연합뉴스

EU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철강·알루미늄을 시작으로 11개 업종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릴레이 소통에 나섰다.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철강·알루미늄 탄소중립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철강·알루미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多)배출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전체 탄소배출의 약 14%(산업부문의 38%)를 차지하는 철강산업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성패를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EU CBAM 등 글로벌 탄소규제의 주요 대상 업종이며 자동차·배터리 등 여러 연관산업의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경쟁력의 유지 △산업 공급망의 확보 △연관산업의 탄소중립 실현 측면에서 탄소 감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업계는 기술개발 저탄소 설비 투자 글로벌 탄소규제 등의 애로사항을 제기했으며 민·관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도입, EU CBAM 등 규제의 효과적 대응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업계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는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공급망(scope3) 탄소정보를 요구하는 고객사가 늘어남에 따라 제품별 탄소발자국 산정·감축 등 시스템의 전반적인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저탄소 철강·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청정전력·그린수소의 원활한 조달이 필요하기에 이를 위한 정부의 인프라 확충”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승렬 산업부 실장은 “단기적으로 저탄소 연·원료로 대체하고 고효율 전기로 개발을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궁극적 감축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의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며 “혁신적인 탄소중립 기술은 국가전략기술 및 신성장·원천기술로 반영하여 실효성 있는 세제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탄소규제 및 공급망 탄소 감축과 관해 올 7월 산업부가 마련한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급망 중심 탄소 산정·감축 △탄소통상 지원센터 등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며 철강·알루미늄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재생·원전·수소 등 무탄소 전력의 공급 확대를 통해 전력의 온실가스배출계수를 낮추고 무탄소에너지(CFE) 글로벌 작업반이 올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요국과 함께 무탄소 전력(scope2) 활용과 공정 연·원료(scope1)의 CFE 이행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철강·알루미늄 업계의 투자 활성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 날 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올 11월까지 11개 업종별 탄소중립 정책협의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탄소중립 달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올해 연말까지 실무안 수립 예정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관련 상황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