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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7월까지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힌 에어서울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크게 회복됐음에도 타 항공사와 달리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가 가능한 국내 LCC 중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국제선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019년 1~8월간 에어서울 국제선 승객 수는 133만3516명이지만, 올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3만2229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10만 명가량 국제선 여객 실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도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수가 209만7537명에서 110만4200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승객이 줄었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던 점을 감안하면 운항을 재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어서울도 코로나19 당시 제주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스타항공처럼 항공사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를 회복한 다른 항공사만큼 승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에어서울의 잦은 지연으로 승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만큼 승객의 선택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간 항공기 지연현황’(항공사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에어서울은 국제선 운항편 총 5678편 중 2476편(43.6%)의 운항이 지연됐다. 전체 항공사 중 지연율 1위다.
에어서울의 잦은 지연은 구조적인 문제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현재 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객기 수가 적은 만큼 소화해야 하는 노선이 많아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 연결 문제 등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체를 추가로 도입하고 여객 수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3109억 원·영업이익 644억 원을 기록했지만, 자본잠식률은 여전히 800%를 한참 웃돈다.
상황이 이런 탓에 현재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총 600억 원을 빌렸지만 갚을 여력이 되지 않아 채무 상황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기체 추가 도입이 어려운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수혈도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누적 기준 8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13조 원에 달하는 부채 때문에 이자로만 상반기에 1860억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악화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만한 자금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만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 결과에 따라 에어서울의 회복에도 진전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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