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발부…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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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등은 제외
與 “형평성 문제… 이재명 하명인가”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0 13:51:12

▲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야당 주도로 국정감사 불출석을 통보한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다. 여당 의원들이 특정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등 여야는 충돌했다.

행안위는 10일 국감을 일시 중단하고 전체회의를 열어 명 씨·김 전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건을 상정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앞서 행안위는 두 사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수사를 이유로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동행명령장 발부 건 의결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명 씨는 대선을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수시로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2022년 창원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2대 총선에도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명 씨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하던 2021년 4월 이후 대선까지 무려 81차례나 여론조사를 했다고 한다. 비용도 3억7000만원이나 들었다고 한다”며 “여론조사 비용 출처 등 규명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명 씨가) 매일 언론과 접촉하며 하고 싶은 말은 해대면서 오늘 이 자리(국감)는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명 씨가 ‘대통령 탄핵·하야’라는 말을 내뱉어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상하게 조용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런 엄청난 발언을 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수사로 인한 불출석 이유는 말도 안 된다. 떳떳하다면 이 자리를 통해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불출석한 증인 5명 중 2명에게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반발했다. 이날 행안위에는 명 씨와 김 전 의원 외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 전 행정관과의 통화 녹취 내용을 녹취·보도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등 증인들도 불출석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입맛에 맞는 두 명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하명인 것처럼 들리게 한다. 저는 (동행명령 발부를) 5명 다 하자고 했다. 그런데 왜 2명은 하고 3명은 안 하나”라고 따졌다. 또 “(명 씨·김 전 의원의) 거주지가 대부분 경남 지역이라 오늘 내 동행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