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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7 00:02:30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간편서비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다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들어서며 소비자가 직접 쇼핑센터에 나서거나 지갑을 여는 대신 상품의 주문부터 결제 과정까지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이용이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KOSIS)에 따르면 온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한 물건 구매가 가능한지를 묻는 소비자 디지털 역량 수준 분석 조사에서 2023년 기준 전체 응답자(4581명) 가운데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대답한 비중이 각각 18.2%와 5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의 고도화로 간편결제 시스템이 확대되며 간편결제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간편결제는 최초 결제 시 홈페이지 또는 앱 결제 창구에 결제 수단(카드·계좌) 정보를 등록하면 이후 결제 건부터는 몇 초의 짧은 시간 안에 1회의 보안 인증을 거쳐 설정해 놓은 결제 수단으로 신속하고 편리한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조다.

보안 인증은 일반적으로 생체정보(비밀번호·지문) 등 간편 인증수단을 활용한다. 비교적 사용하기 손쉬운 구조 때문에 간편결제 시장의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됐다.

그러나 이른바 절차를 간소화한 간편결제의 발달은 편리와 불안이라는 양면성을 갖게 됐다. 결제 수단 및 방법이 간편할수록 보안은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쿠팡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으로 잘 알려진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같은 전자지급결제대행 방식과 선불 충전금의 선불 전자지급 수단으로 나뉜다.

문제는 선불로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 전자지급 방식은 판매처나 결제대행업체(PG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매했던 상품을 현금화하거나 환불받지 못하는 손실로 이어지며 최근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소비자가 미동의한 금액이 간편결제와 연동된 계좌로부터 무단 출금되는 부정 결제 등 소비자 피해가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2024년 6월의 간편서비스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부정 결제 사고 금액은 NHN페이코에서 3억9000만 원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헥토파이낸셜(010PAY) 1억9000만 원 △쿠콘(체크페이) 1억8000만 원 △쿠팡페이(쿠페이) 1억8000만 원 △차이코퍼레이션(차이페이) 1억5000만 원 순으로 확인됐다.

통상 3단계로 분류되는 보안 단계에서 간편결제는 1단계 수준의 보안 단계만 거치면 결제가 완료된다. 최초 가입 시 설정한 간단한 비밀번호나 패턴암호 입력만으로 본인인증뿐만 아니라 결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간편결제는 매번 반복되는 정보 입력을 최소화하고자 결제와 직결된 중요한 모든 개인정보를 사이트에 저장해 놓자는 취지인데 버튼 하나만 눌러도 바로 출금 결제가 가능하다 보니 한 단계 보안이 뚫리면 바로 악용될 수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다수 고객을 통해 대량의 정보를 품고 있는 기업에서 일차원적인 보안 단계가 뚫리면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금액이 부정 사용되는 무단 출금 등 곳곳에서 간편결제 이용 후 피해를 경험했다는 소비자 피해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편리한 만큼 보안에 취약해 불안함을 조장하는 간편결제의 양면에 대한 관련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 아직도 피해 구제를 위한 제도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는 기업 등으로 인해 구제받지 못한 피해 사례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