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힘입어 SK하이닉스 3분기도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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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조300억 원…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추월 추정
내년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강세… 수익성 극대화 추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4 10:36:10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강세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 원과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조7534억 원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16조4333억 원)를 1조 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 원·순이익 4조6922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넘어섬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뛰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을 5조30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이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엔비디아 공급을 위해 퀄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나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3E 납품은 포기하고 다음 세대인 HBM4에 집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4분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과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과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됨에 따라 내년부터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당사는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No.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