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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통합 브랜드 ‘카나나’를 공개한 가운데 카나나와 카카오톡을 별도 앱으로 출시한 것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카나나의 진입 장벽이 카카오톡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22일 카나나를 최초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나나가 일반적인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차별화 요소로 그룹 대화에서의 활용을 제시했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그룹 대화에서 회의 참석 일정과 준비물이 언급됐다면 카나나가 이를 기억해 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모바일 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 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전까지 AI 분야에서 경쟁사들에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KoGPT의 출시가 미뤄지고 김일두 전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퇴사하는 등 AI 인력이 이탈한 것이 알려지며 AI 개발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카카오가 마침내 AI 청사진을 공개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나나의 성공 여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특히 카나나를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출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카나나로 이동을 꺼릴 수도 있고 카나나를 사용하더라도 카카오톡 이용자가 줄어드는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무언가 차별점을 내세운 AI를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엄청난 혁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체 대화 관련 기능을 사용하면 일단 구성원들이 다 카나나를 깔고 카카오톡 대신 카나나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데 카카오톡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접근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본 결과 카나나가 대중적인 메신저가 아니라 일부 분야에 특화된 형태로 나온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요즘 직장인들이 주말에 오는 업무 연락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카나나를 비즈니스 메신저에 특화된 형태로 출시하고 퇴근 후에는 알림을 끌 수 있게 하는 등의 기능을 도입한다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즈니스 메신저라면 기업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료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나나를 발표하며 “카카오의 5천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의 서비스화에 힘 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가 카나나의 방향성을 대중 메신저로 설정한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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