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품은 ‘한화 3세’ 김동선… 구지은 전 부회장 법적 대응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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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 SPC 설립해 2500억 원 출자
‘매각 반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변수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2 11:12:29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결정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결정하며 국내 급식시장에 5년 만에 재진출한다.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반격에 나설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우리집에프앤비’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2500억 원을 출자했다. 우리집에프앤비는 아워홈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출자 일자는 4월29일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인수 여부·인수 대상 지분 규모·자금조달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우리집에프앤비) 설립 이전이나 설립 직후 당사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오너일가의 장남인 구본성(38.56%)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19.28%)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약 58.62%(1337만 주)를 인수키로 했다. 이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측과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아워홈 인수 가격은 주당 6만 5000원으로 총매수가는 8694억 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PEF) IMM크레딧솔루션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자체 보유 현금 및 일부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의 아워홈 인수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장남·장녀 연대의 아워홈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도 언급된다.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한화 측은 권리 행사 여부를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구 전 부회장이 의사를 밝히지 않아 권리가 사실상 소멸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정식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급식·식자재 사업에 재도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20년 푸디스트 매각 이후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이번 아워홈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선 김동선 부사장이 이끈 인수건인만큼 단순히 사업 주체를 바꾸는 것 이상으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선 부사장은 현재 외식을 중심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아워홈 인수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