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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머스크 표현 빌어 "독일대안당이 독일의 미래"
바이델 대표 헝가리 방문 시 국빈급 대우… "이제 달라져야"
이번 獨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 내 거대 우익 공고화할 듯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3 17:29:00
▲ 12일(현지시간)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오른쪽) 총리는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AfD를 신중하게 대했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AfD가 미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유럽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려 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독일대안당(AfD)을 "독일의 미래"라고 추켜세웠다. 오르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AfD를 신중하게 대했지만 모든 게 달라졌다. AfD가 미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테슬러 최고경영자이자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최근 발언을 계승한 언급이다. 지난달 머스크는 현지 유력 매체에 “AfD야말로 독일의 미래”라며 바이델 당대표와의 온라인 대담으로 대대적인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독일 정부와의 관계를 해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현실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AfD 대표에 대해 "보통 총리가 맞이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이제 그걸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독일의 미래를 만났다. 바이델 대표를 부다페스트에서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미 보수주의 행사에서 연설하는 등 오르반이 트럼프와 가까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르반이 이끌어 온 헝가리에선 동성혼을 막고자 헌법을 개정할 때 아예 ‘결혼은 남녀 이성 간 결합’이어야 함을 적시할 만큼 유럽연합(EU) 주류의 피씨즘이나 해체주의적 가치관과 명확히 거리를 둬 왔다. 
 
이달 23일 독일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 총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는 가운데 바이델 AfD 대표는 오르반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를 "불법이민 방어의 보루"라며 "헝가리의 훌륭한 모범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헝가리 총리 관저인 카르멜수도원에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둔 채 열린 기자회견에 대해 "마치 국빈 방문처럼 보였다"고 논평했다. 
 
오르반 총리가 작년 6월 유럽의회 선거 직후 자신의 피데스(Fidedz)당과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 체코 긍정당(ANO) 등 극우 내지 포퓰리즘 성향 정당들을 모아 새 교섭단체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를 꾸렸다. PfE는 프랑스 국민연합(RN)과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을 합류시켜 유럽의회에서 세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됐다. 이들은 7∼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여 세를 과시했으며 그 자리에서 오르반이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가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까지 이단아였던 우리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AfD는 작년 유럽의회 선거 직전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 파문으로 프랑스의 RN 등과 사이가 틀어져 우익 교섭단체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현재 '주권국가의 유럽'(ESN)이란 이름의 소규모 교섭단체에 속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머스크를 움직여 자국에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며 이날 만남 역시 AfD를 지지해 온 머스크의 관심끌기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AfD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 올라프 총리의 소속인 사회민주당(SPD)이나 기독민주연합(CDU) 등 주류 기성 정당보다 앞선 지지율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지방 선거에서 제1당이 됐으면서도 연립정부 구성에서 제외당하는 등 기성 정당의 반발이 거세지만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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