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수호의 날’ 한반도기 펄럭이며 댄스음악 ‘전농 트랙터’ 찬양한 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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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수호의 날 ‘55명 영웅 산화로 지킨 대한민국’에서
체제 부정 한반도기 펄럭이며 전농 트랙터 집회 연 左
종일 비었던 단식 천막 野 의원들, 비상행동 집회 응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7 15:16:13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를 강제 견인한 경찰에 반발해 연 집회가 26일 저녁까지 진행했다. 이날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PCC-772·천안함)은 북한군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격침된 날이며 서해를 지킨 55명의 장병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26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 15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쯤 백령도 서북해역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PCC-772·천안함)은 북한군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격침됐다.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그로 인해 희생된 국군의 헌신을 기리는 날이기도 한 ‘서해 수호의 날’ 광화문 광장 일대는 철야까지 댄스음악을 틀고 야광봉을 흔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온종일 뒤덮였다.

26일 오후 9시쯤부터 서울 중구 광화문 범5개 야당 천막 농성장에서 전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럭이 경찰이 봉쇄한 남태령을 우회해 광화문까지 도착한 트랙터 1대를 맞이하기 위한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광화문광장 남단까지 이들이 틀어 놓은 댄스음악과 다양한 색의 LED 조명이 반짝거렸다. 같은 시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불멸의 빛 점등식’이 열렸다. 해군은 해상 기동훈련을 했다. 해군은 2함대 사령부에서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 같은 서해 수호 용사 뜻을 지키고 “55 용사 서해 수호 정신을 새기자”라는 날에 ‘전농 트랙터’를 위한 환영식을 연 것이다.

▲ 비상행동과 전농등은 '전쟁획책단죄' 등의 체제부정성 큰 플랜카드를 들고 한반도기를 펄럭이는 행진을 했다. ⓒ스카이데일리

집회 주최는 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 행동(비상 행동) 등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경찰에 강제 견인된 트랙터를 지키겠다며 이날 오전 자하문로를 점거한 뒤 종일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복궁역과 서촌 일대에서 행진을 지속했다. 저녁부터 광화문 천막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여들어 집회를 열고 있는 이들을 응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랙터 강제 견인을 막았다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 경찰 관계자들을 불법체포·감금·직권남용·독직폭행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을 지속해서 연호했으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다양한 종류의 깃발이 있었으나 대한민국 국기는 볼 수 없었다. 다만 한반도기가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오후 10시쯤 자하문로에서 경복궁역까지 트랙터를 전농의 운전자가 운전했으며, 비상 행동 등은 이들을 쫓아가며 연호했다. 트랙터가 움직일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이들과 춤을 추거나 눈물을 흘리는 집회 참여자도 눈에 띄었다. 한 중년 남성 참여자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가 온 몸이 전율을 느끼듯 파르르 떨기도 했다.

▲ 26일 종일 비어있던 이재강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식농성장은 저녁 단식 9일차를 알리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전농 및 비상행동등에 참여한 집회 참가자들을 이재강,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맞이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주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주변 행인은 이들을 향해 “안보가 없는 정치는 있을 수가 없는데, 어느 나라 국민이냐?”라고 큰 소리를 냈다. 서해의날에 대한 인식이 없어 보이는 행인들은 이들의 행진을 응원하는 모습 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들의 집회로 인하여 ‘서해의 날’ 행사는 퇴색하고 빛이 바래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유동열 천안함 재단 이사는 스카이데일리에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천안함이 폭침된 26일,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국가의 안위를 되뇌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날에 ‘너희는 죽든 말든 상관없다’며 축제 성격의 집회를 하고, 자유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한반도기를 흔든 것은 국가정체성을 모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행사를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당연히 막아야 했는데, 방조한 것 또한 공당으로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