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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2030여성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와 무분별한 처방 관행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29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전체 환자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1인당 처방량은 줄지 않았다. 특히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4년 20대 여성 식욕억제제 처방은 13만3135명으로 전년(14 만 9041명) 대비 약 10%가량 감소했다. 30대 여성 역시 2023년 25만3075명에서 2024년 23만6481 명으로 6%가량 축소됐다.
환자 수는 2023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1인당 처방량은 그대로다. 특히 30대 여성의 1인당 처방량은 255.6정으로 전체 연령·성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한 번 복용을 시작한 이들의 의존성이 쉽게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약처는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내 단기 처방만 권고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엄연한 마약류”라며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의존성과 내성이 쉽게 생겨 장기 복용 시 우울감, 불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처방 환자 수의 소폭 줄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며 , 오히려 1 인당 처방량이 그대로라는 것은 한번 시작된 의존성을 끊기가 매우 어렵다는 방증이다”며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 처방 가이드라인 강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오남용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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