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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과 관련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실장은 오전 9시50분쯤 서초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만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내정을 지시했는지, 안보실 차원에서 부적절성을 인지했는지 등을 추궁받을 전망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인사검증을 추진하던 시기 안보실 수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배경과 관련 지시사항,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조 전 실장이 외교부에 하달한 지시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같은 날 오후 1시30분부터 전하규 전 국방부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 전 대변인은 이미 세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직후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내용 그리고 긴급현안 토의 과정에서 오간 발언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검은 30일 오전 10시 이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하고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 김 전 사령관은 직권남용과 모해위증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특검은 이들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10월 중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일련의 조사로 특검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수사외압 및 범인도피 의혹의 실체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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