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의...'))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지만,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의향을 피력한 이후 정부 내 기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평화 공존을 논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언급을 내놨다. 북한은 또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7년 만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 북미 접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다자외교 무대에 나온 것은 좋은 일이며, 정상 국가로 나아가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북미 간 접촉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북한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목표는 변함없이 궁극적 비핵화”라며 “대화를 통해 동결을 시작으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거쳐 비핵화로 나아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의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과 관련해선 “농축과 재처리는 원자력 산업과 환경적 차원에서 요구되는 것일 뿐, 잠재적 핵보유국 지위를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자 핵무장을 선언하는 순간 한미관계는 심각한 손상을 입고 NPT 체제에서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세미나 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변 외교·안보 참모들을 두고 “동맹 일변도의 사고를 가진 ‘동맹파’가 지나치게 많다”며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될 수 있다”고까지 지적하며, 대미 의존도가 과도한 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 안에 동맹파와 자주파로 구분되는 줄 세우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뜻도 그렇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여하는 외교·안보 라인 모두가 ‘실용 외교’를 지향하는 실용파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부의 외교 기조는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매이지 않고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주의”라며 “미국과의 동맹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과도 균형 있는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 전 장관의 문제 제기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실제 내부에서 동맹파와 자주파가 갈려서 충돌한다는 식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뉴욕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정상 환영 만찬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선 “이미 긴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10여 초 인사만 하는 자리보다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