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에선 불 안나나?’란 발언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이번엔 ‘공천 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2대총선을 앞둔 지난 2024년 1월31일, 공천 문제를 두고 김정재 의원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이철규 의원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웬만하면 단수를 해 달라’라면서 공천 야합을 시도하고, 본인 지역구에서는 후보들 간에 3억에서 5억 원에 달하는 금전이 오간다는 충격적인 발언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20대부터 22대까지 3선에 성공한 여성 의원이다.
한 최고위원은 “공천에 돈이 오간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본인 입으로 싵토를 하니까 좀 당혹스럽다”며 “이 발언을 들은 경상도, 특히 포항 지역 주민들은 대체 무엇이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3선을 하는 동안, 이 지역 정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라며 “이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최고위원은 “누가 김 의원에게 5억을 요구했는지, 그 돈은 실제로 오고갔는지, 일반적으로 오간다는 공천 야합의 대가 3억 원에서 5억 원의 진위를 포함해서 국민의힘 공천 야합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공천을 돈 주고 사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싫다면 지난 총선 공천에 이러한 사례가 또 없었는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일들을 알고도 오히려 이를 이용해서 공천 거래를 시도했던 김 의원은 공천 야합에 대해 전 국민에게 소상히 진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대표는 “통화 내용은 충분한 범죄 혐의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 당국에서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산불특별법 투표 중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을 한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 목소리가 민주당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어 “김 의원은 ‘호남에선 불 안나나?’라며 수많은 사상자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 산림 소실이 발생한 경북산불이 호남에서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망언을 내뱉어 자연재해마저 지역감정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작태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내란 특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현안과 함께 불법자금을 전달받은 내용의 보고서가 발견돼 헌법에 명시된 정치 권력과 특정 종교가 결탁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산불 피해 주민들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국회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망언을 내뱉고 특정 종교와 유착한 의혹을 사고 있는 김 의원은 국민앞에 당장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도 같은 날 “김 의원이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는 단순한 지역 비하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몰지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재난 앞에 영남과 호남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재난 피해 지원 법안과 같이 전국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서 특정 지역을 겨냥한 망언은 국민 통합을 해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과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와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 △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