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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통신장비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액은 25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23억000만 달러) 대비 14.0%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역대 ICT 월 수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ICT 수입은 137억8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1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다.
ICT 수출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166억2000만 달러로, 전월(151억1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인공지능(AI) 서버·고성능 컴퓨팅(HPC) 등 첨단산업용 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결과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3%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보기술(IT)기기용 OLED 패널 적용 확대와 노트북·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CD 중심의 구조에서 OLED 중심의 고부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업계는 “OLED 전환이 수출 단가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 수출은 전년 대비 38.3% 급증했다. 미국과 인도의 전장(電裝)·기지국 장비 수요가 늘면서, 한국산 5G·전장용 네트워크 장비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특히 인도향 통신장비 수출은 “생산기지 다변화와 맞물려 구조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반면 휴대폰(-10.7%)과 컴퓨터·주변기기(-10.1%) 수출은 감소했다. 휴대폰의 경우 부분품(부품)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완제품 수출 호조가 일부 감소폭을 상쇄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지난해 보조기억장치(SSD)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만(53.5%↑)으로의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외에도 중국(+1.1%), 베트남(+20.8%), 유럽연합(EU, +22.8%), 일본(+13.0%)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미국(-4.0%)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내 IT 완제품 재고조정과 반도체 수입 패턴의 일시적 변화에 따른 결과로,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입을 중심으로 한 구조 재편 국면”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첨단 ICT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양 부처는 향후 반도체·디스플레이·AI·양자통신 등 차세대 전략기술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해외 진출 지원,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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