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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국내 수출 10대 주력업종이 향후 5년 안에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한·미·일·중 기업경쟁력 설문조사’로 국내 1000개 기업의 10대 주력업종 종사자들이 현재 한국 산업 경쟁력을 100으로 놓았을 때 중국의 현재 경쟁력을 평균 102.2로 평가했고,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도 절반에 해당하는 업종에서 중국이 우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10대 수출산업 중 철강 112.7, 일반기계 108.5, 2차전지 108.4, 디스플레이 106.4, 자동차·부품 102.4 등 5개 업종에서 중국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게 평가됐다. 반면 반도체 99.3, 전기·전자 99.0, 선박 96.7, 석유화학·석유제품 96.5, 바이오헬스 89.2 등 5개 업종은 한국 우위로 평가됐다.
또한 응답 기업의 62.5%는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꼽았으며, 이들은 중국은 가격경쟁력 130.7, 생산성 120.8, 정부지원 112.6, 전문인력 102.0, 핵심기술 101.8 등 대부분 항목에서 한국보다 높게 평가됐다. 한국이 우위를 보인 항목은 상품브랜드(96.7)뿐이었다.
2030년 전망은 한층 비관적이다. 중국의 5년 후 경쟁력 점수는 112.3으로 미국(112.9)에 근접했으며, 10개 주요 업종 모두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2030년 중국 경쟁력 예상치는 100~120 범위로 전 업종에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산업 분야에서 이미 앞서 있는 미국과의 격차도 벌어질 전망이다. 2025년 기준 한국이 미국보다 우위로 평가된 업종은 철강(98.8), 선박(90.8), 2차전지(89.5) 등 3개였고, 반도체(118.2), 바이오헬스(115.4) 등 7개 업종에서 미국 우위였다. 2030년에는 미국 철강(100.8) 경쟁력이 한국을 넘어 한국 우위 업종은 선박(90.0), 2차전지(93.4)로 축소될 수 있다는 응답이다.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국내 제품 경쟁력 약화(21.9%), 대외 리스크 증가(20.4%),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인력 부족(18.5%), 노동시장·기업법제 낙후(11.3%) 등을 지목했다.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 체계 구축(18.0%), 세제·규제 완화 및 노동시장 유연화(17.2%), 미래기술 투자 지원(15.9%)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경협은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5년 뒤 중국의 경쟁력이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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