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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가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처방권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GLP-1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릴리의 시가총액은 11월 들어 9900억달러(약 1458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GSK, 머크(MSD), 노보 노디스크, 사노피, 화이자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성공할 경우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변한다. 세계 최초 경구 비만치료제 승인이라는 타이틀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릴리의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다. 두 제품은 미국 신규 환자 시장에서 70~7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경구용 GLP-1 약물인 오포글리프론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세계 최초 경구용 비만치료제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 트루이스트 증권은 릴리의 세 가지 비만 치료제가 향후 최대 연 매출 10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오포글리프론만 해도 승인 첫해 약 5억달러, 2026년에는 세 치료제가 합쳐 약 257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올해 11월 미국 백악관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가격 인하를 공식 발표한 이후 오히려 릴리의 주가 전망이 상향됐다는 점이다.
가격 인하가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낮아진 가격이 시장 전체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며 더 넓은 고객층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 심리도 되살아났다.
경구제 오포글리프론이 소분자 기반으로 제조 원가가 낮고 릴리의 대량 생산 역량이 뒷받침되면서 가격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릴리도 과제가 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 추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릴리 CEO 데이브 릭스는 “특허 주기를 넘어서는 자가부담 브랜드 비즈니스”라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보험 적용이 제한적인 비만치료제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자체 플랫폼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가격 접근성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시사했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 릴리의 대표 제품 마운자로는 국내에서도 처방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운자로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전국 66개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했다. 당뇨병 적응증의 보험급여 등재도 추진 중이며 폐쇄성 수면무호흡 적응증 추가와 함께 연말까지 더 많은 종합병원에서 처방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보조요법, 그리고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보조제로 허가받았다. 시작 용량은 주 1회 2.5mg이며 4주 후 5mg으로 증량한다. 필요 시 최소 4주 간격으로 2.5mg씩 증량해 최대 15mg까지 투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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