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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포스코 질식 사고 및 사망 사고에 대해 노조가 관련자 처벌 및 파견 근로 구조 변경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중대재해 규탄 기자 회견을 24일 개최했다.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4 제강 공장에서 실외 버큠카 청소 작업 중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 중대 재해가 발생해 (주)그린 소속 노동자 2명이 의식 불명 상태다.
사건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트 하부 또는 노후 배관을 통한 가스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가스 측정 장비 미지급 △환기 조치 없음 △보호구 착용 지침 부재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11월5일에도 STS 압연부 불산 등으로 추정되는 가스 질식 사고로 플랜트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11월11일에는 광양 P야드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개포 작업을 위한 등반 중 사망했다. 11월14일에는 포항 제3파이넥스 덤프트럭 치임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올해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 업체 SGS와 협력하고 세계 철강 협회에서 안전 혁신을 논의하는 등 안전을 강조해 왔다.
장인화 회장은 당시 “제도와 문화와 기술 전 분야를 과감히 혁신해 그룹의 안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모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결국 노조가 행동에 나섰다.
송무근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장은 “연평균 6명이 포스코 사업장에서 죽어 나가는데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외면하고 있다”며 “허울뿐인 중대재해처벌법이 재해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부장은 “처벌하지 않는 중대재해 처벌법은 의미가 없으며 공장장 하나 꼬리 자르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경영진을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사고 당일 노동자들은 1전로와 2전로가 모두 셧다운 상태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 TBM을 통해 설비 가동 정보를 전달하던 포스코의 안내도 없었다. 해당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작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특히 실제 작업은 비정규직 도급노동자가 하지만 설비 가동 여부와 설비 보수 결정은 포스코가 관장한다는 점에서 하도급 구조가 불러오는 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고용노동부에 사업주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면담을 진행해도 근로 감독관이고 다른 사람이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사측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성토했다.
노동자들이 작업 현장에 투입될 때 유해가스 측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이다.
다음 발언에 나선 임용섭 금속노조 광전 지부 포스코 사내 하청 지회장은 “안전 설비가 녹슬고 부서져도 점검도 못하는 것은 제도적·구조적 문제와 생명 경시 사상이 합쳐진 결과물이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포스코 사장이나 회장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와 포스코에 △피해자·유가족에 대한 전면적인 치료·배상·지원 △질식 사고 정보 공개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구성 △안전 의무 위반 경영 책임자 처벌 △포스코 양대 제철소 특별근로감독 △불법파견 중단 및 직접 고용 △제철소 위험 설비 전면 진단·구조 개선 계획 마련 및 공개 △위험 공유 및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사진 촬영 금지와 휴대전화 MDM 강제 설치 등을 통해 현장의 정보를 유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러한 조치가 현장의 위험을 숨기기 위한 은폐 시스템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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