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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셋 무단 도용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 라이선스를 구입해 논란이 됐던 크래프톤의 ‘어비스 오브 던전’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업계에서는 소송 결과와 부정적 여론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비스 오브 던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어비스 오브 던전의 인앱 결제 상품 판매가 중지됐으며 서비스 종료 일자는 2026년 1월21일이다. 크래프톤은 10월1일 이후 구매한 유료 아이템과 사용하지 않은 유료 재화를 환불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게임의 현재 상태와 장기적 글로벌 출시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크래프톤이 2023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한 아이언메이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려고 했던 게임이다.
그러나 원작인 다크 앤 다커가 넥슨의 ‘프로젝트 P3’의 애셋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논란이 됐다.
2023년 2워 디스이즈게임 보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핵심 개발자 중 넥슨에서 징계해고를 받은 구성원이 있으며 재직 당시 작업한 자료와 애셋을 이용해 게임을 제작했다.
당시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표절 또는 애셋 유출 의혹을 받는 게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크래프톤은 2023년 지스타에서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시연하며 “원작 이름만 빌려 쓰고 애셋은 자가 제작했으며 원작 IP 느낌을 크래프톤이 구사했을 뿐 법적 분쟁 요소들은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2025년 2월 1심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저작권 침해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아이언메이스가 영업 기밀을 탈취하고 게임 제작에 사용해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넥슨에게 85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크래프톤은 2월26일 아이언메이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이름을 어비스 오브 던전이라고 바꾼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6월 어비스 오브 던전을 미국·캐나다·멕시코·인도네시아·태국·브라질 등 6개 국가에서 소프트 론칭했다. 그러나 올해 8월 소프트 론칭한 국가 외에 글로벌 출시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서비스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결국 크래프톤이 어비스 오브 던전 서비스를 포기하면서 크래프톤의 다크 앤 다커 라이선스 획득은 별다른 성과 없이 이미지 타격만 남긴 채로 끝나게 됐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라이선스 구입 당시에는 크래프톤이 다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소송 결과나 부정적인 여론 등이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달 초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도입해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모든 직군이 참여 대상이며 신청 자격에 제한은 없다. 크래프톤은 인력 감축 목적이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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