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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폐업·도산 등으로 제대로 지급되지 못한 퇴직연금이 13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어카운트인포’에서 미청구 퇴직연금을 직접 찾아갈 수 있다고 안내에 나섰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미청구 퇴직연금 조회’ 메뉴를 이용하면, 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적립금과 이를 관리하는 금융회사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직장 퇴직연금 수급 여부가 불확실한 근로자라면 직접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12월 중순부터 미청구 퇴직연금 대상자에 등기우편을 발송 예정이나, 어카운트인포에서도 비대면으로 조회가 가능하다”며 “폐업 등의 사유로 퇴직연금의 행방이나 수급 여부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미청구 퇴직연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은 1309억 원, 관련 근로자는 7만5366명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74만 원 수준으로 상당수 근로자가 자신 명의의 퇴직연금이 남아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사업장이 문을 닫더라도 금융회사 계좌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문제는 근로자가 과거 근무지의 퇴직연금 가입 사실을 모르거나, 본인이 직접 금융회사에 청구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 못해 수급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청구 적립금은 2022년 말 1210억 원에서 2023년 말 1106억 원으로 잠시 줄었다가, 작년 말 1287억 원, 올해 말 1309억 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673억 원(51.4%)으로 가장 많고, 확정기여형(DC)DL 558억 원(42.6%), 기업형 IRP가 78억 원(6.0%)을 차지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1281억 원(97.9%)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쥐고 있으며, 보험사는 19억 원, 증권사는 9억 원 규모에 그친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기우편 발송 외에 카카오 알림톡 등의 모바일 고지를 통해서도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전자금융업자와 계약한 일부 은행에서 먼저 시행한 뒤, 순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청구절차도 더 간편해진다. 현재는 대다수 금융회사가 영업점 방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비대면 청구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미청구 적립금의 98%를 보유한 은행권에서는 모든 은행이 인터넷뱅킹·모바일 앱을 통한 청구와 서류 업로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안내를 제대로 못 받은 근로자가 여전히 많다”며 “어카운트인포 조회, 등기우편, 모바일 전자고지, 비대면 청구 확대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미청구 퇴직연금 찾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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