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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리학자 김태규 칼럼니스트
심지어 ‘마이너스 게임’의 시대가 왔다.
그렇기에 더 이상 이런 문제를 놓고 글을 쓰고픈 마음도 별로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쩍 부동산 문제에 대해 물어보시는 독자들이 많다,
그간 누누이 밝혔고 나로서는 더 이상 아무런 흥미도 없는데 왜 물어보시는지 성가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아 이제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런 문제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구나 하고 이해도 간다.
그래서 한 번 더 정리해 드리고자 한다.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財富(재부)가 구체화된 것은 1988 戊辰(무진)년이었다. 사물은 언제나 그 이전에 징조가 있는 법이니 1986-1987 년의 2 년간에 걸쳐 우리 수출이 급신장세를 보였다.
1970 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과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우리 수출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수입이 언제나 앞서 증가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우리 경제는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렸다.
수출 제품을 만들려면 설비나 플랜트를 수입해야 했는데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대표적이었다. 이에 한일 정상 회담 때마다 對日赤字(대일적자)를 시정해야 한다는 대중의 요구가 주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산업계는 일본으로부터 기계류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드는 한편 일본 기계를 열심히 모방하는 방식으로 우리 자체의 기술을 육성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만일 이때 우리가 지치고 피곤해진 나머지 수출과 무역을 통한 국가 건설 정책을 포기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여전히 빈곤 국가로 남았을 것이 틀림없다.
당시 야당이나 지식인들은 정부의 정책을 열심히 비판했지만, 박정희의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의 비호 아래 우리 기업들은 확고한 의지를 다지며 일관되게 수출산업 육성을 밀고 나갔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민주화가 그 뒤에 이루어진 것은 냉철히 보면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당시 젊었던 나 역시도 민주주의를 열렬히 지지하고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입장이었지만, 나중에 보니 짧은 생각이었음을 알고 많은 반성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일본은 우리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으니 1985 년의 ‘플라자 합의’였다. 그 결과 엔화 상승과 달러 하락이 추세를 이루었는데 이것으로 인해 우리 수출 산업은 일거에 도약할 수 있었다.
세상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치를 그때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1986 년부터 우리 제품의 수출이 급증했고 급기야 사실상 처음으로 수출이 수입을 능가하는 반가운 결과를 얻었다.
무역흑자 시대가 시작된 것이었고 이에 따라 국내 자산의 가치가 급증했으니 1986 년부터 종합주가지수가 140 포인트에서 1989 년 4월 초의 1014 포인트까지 무려 7.3 배나 급상승했다.
이로서 우리 경제의 財富(재부)가 형성되었고 동시에 ‘대중 재테크 시대’가 개막되었으며 삶의 질이 급격히 향상되기 시작했다.
정리하면 우리의 재부는 1886 丙寅(병인)년부터 징조가 나타났고 1988 戊辰(무진)년에 최초의 결실이 생겨났다. (이는 내가 늘 말하는 입춘 바닥으로부터 24 년 만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우리 국운의 바닥은 1964 년 제3공화국 출범이었다.)
그로서 증시와 부동산 가치가 급상승했는데 결국 이는 세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을 그렇게 만드는데 있어 功勞(공로)한 자는 누구인가?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간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堅忍不拔(견인불발)의 지도자, 그리고 잘 살 수 있고 돈이 되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든 달려가는데 있어 망설임이 없었던 기업인들과 수출상사 직원들, 그리고 우리의 근로자들이었다.
그 중심에는 1934 년을 기점으로 앞뒤 5 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있었다.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그들이니 당연히 그들이 財富(재부)를 가져가기 마련이었다.
지금 그들은 현재 75-84 세에 이르는 노년층으로서 그들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재부를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이라 하겠다.
동시에 1934 년생으로부터 30 년 뒤에 출생한 세대, 그러니까 1964 년생, 흔히 오늘날 ‘486’ 이라 하는 세대는 냉정히 보면 대한민국의 재부와 복지의 혜택을 누린 자들이지 일군 자들이 아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1934 세대들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바로 우리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는 시점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인 1964 세대, 즉 486 세대는 재부의 혜택을 누렸을 뿐 그것을 만들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재부가 어디에서 생겨나고 어떻게 사라지는 가에 대해 모르는 세대라는 뜻이다.
1929-1938 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 지금 연령대가 75-84 세인 분들은 장차 대략 10 년이면 대부분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힘든 대한민국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온다.
1986 년에 시작하여 1988 년으로서 최초로 재부의 단맛을 본 우리 대한민국은 그로부터 30 년이 지나면 재부의 단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니 이는 세상의 자연한 이치라 하겠다.
그 시점은 2016 년에 시작해서 2018 년부터 구체화될 것이다.
나는 2006 년 丙戌(병술)년에 이제 부동산이 사실상의 정점을 찍었다고 말을 했고 또 글로도 썼다. 2016 년에 징조가 나타나건만 왜 10 년이나 앞서서 그런 말을 했을까?
물론 이유가 있다. 한계생산성 체감의 법칙처럼 사실상 2006 년부터는 올라도 그저 그런 수준이고 늘 있기 마련인 경기변동에 따라 자칫하면 오히려 손해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먹을 것 다 먹었으면 변변치도 않은 것 더 먹겠다고 기다릴 것 없이 손 털고 자리를 뜨는 것이 ‘스마트’한 처신이라는 뜻의 말이었다.
2006 년은 대중들이 광기 혹은 공포에 휩싸여 앞뒤 가리지 않고 거액의 담보 대출을 통해 부동산 매물을 왕성하게 소화했던 시기였기에 이 기회를 이용하여 팔아버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였다.
보라 지금 부동산 거래는 이미 실종상태에 들어가 있지 않은가! 가격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거래가 활발해야 換金性(환금성)이 있는 것이니 지금의 부동산 가격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지 않은가.
우리 경제의 가치는 1966 년부터 일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 국가재건에 주력하기 시작한 때였다. 또 그 10 년 뒤인 1976 년부터 상승의 기운이 완연해졌는데 이는 중화학 공업 육성과 보조를 같이 한 것이다.
이어 1986 년 수출이 급상승하면서 대거 그리고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대중이 일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니 이와 반대로 생각하면 정확하다.
1976 년부터 부동산 상승의 기미가 완연해졌으니 30 년 뒤인 2006 년부터 하락의 기미가 완연해졌기에 당시 이제 부동산은 끝났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주식과 부동산의 본격 하락 시점은 1986 년의 30 년 뒤인 2016 년이 될 것이다. 그때가면 팔고자 해도 팔리지가 않아서 투매 혹은 폭락이 나타날 것이다.
다시 말해 2016 년이 되면 지금 노심초사 지켜보면서 시세를 지켜보던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주식과 아파트 投賣(투매)에 뛰어드는 시점이라 하겠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본격 하락은 2016 년에서 시작해서 2018 년까지 3 년간 지속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일단 하락세는 진정이 될 것이지만, 문제는 재반등의 힘이 대단히 약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침 신문에 보니 우리 은행들의 신용평가점수가 미국 은행들보다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자랑할 일이 전혀 아니다. 저쪽은 이미 문제가 생겼기에 그런 것이고 우리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좀 남아있을 뿐이다.
우리 역시 2016 년이 되면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거리에 나뒹굴게 될 것이다.
청년들은 대부분 일자리는 없고 대부분의 중년 중산층은 몰락할 것이다.
최근 수명이 늘어난다, 100 년 산다 등등 말이 많다, 하지만 웃기는 소리, 이 모두 돈이 있을 때 하는 소리이지 자녀 학비와 결혼비용으로 빈털터리가 된 노인들은 풀이 죽어서 오래 살고픈 마음도 없을 것이다.
2018 戊戌(무술)년이면 결론적으로 우리 경제의 그간 財富(재부)가 散失(산실)되기 시작하는 元年(원년)이라 보면 되리라.
올해는 2012 壬辰(임진)년, 내가 이제 집을 팔아야할 시점이라 말한 지 6 년이 지난 시점이고 집을 팔고자 해도 팔리지 않는 2018 년으로부터 6 년이 남은 중간의 자리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진다고 여긴다.
참 무서운 말이지만 세상은 이런 식으로 한 번씩 크게 정리하고 묵은 먼지를 털어낸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잎사귀 무성하게 하지만 가을이 되면 조락하고 겨울이 되면 빈 벌판을 만드는 것이 세상이고 자연이니 이를 고맙다 하겠는가 아니면 無情(무정)타 하겠는가!
그러나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기죽을 일도 없고 원망할 것도 없다. 겨울이 지나면 소생의 봄이 오고 이윽고 여름이 오며 가을이면 다시 풍성한 것이니 대자연 속에서 우리는 철에 맞추어 살아가면 편안할 수 있는 것이다.
없어져야 다시 만들어낼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미 우리는 기초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실망할 것도 절망할 것도 없다.
비가 또 온다, 그간 목이 말랐던 나무들아, 실컷 먹고 실컷 즐겨라!
김태규의 희희락락호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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