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중독 질병”…국내 게임산업 예상손실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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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비상’···문체부, WHO에 이의 제기

여이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8 00:03:24

▲ 2017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 전시회 전경. 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조원 이상의 손해를 예측하고 있다. [사진=스카이데일리DB]

WHO(세계보건기구)는 25일(현지시간) 과도한 게임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게임 장애를 국제 질병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WHO의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개정안이 발효되면 국내 게임업계의 예상 손실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WHO는 10여년 간의 논의 끝에 게임중독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항목에 등록하기로 만장일치 판결했다. 6C51이라는 질병 코드도 부여됐다. 마약이나 담배 등 섭취 행위를 통한 중독만을 질병으로 인정해왔던 WHO가 게임이라는 행위 자체를 질병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국내 게임업계에 적용되는 규제가 많기 때문에 업계 전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는 이미 미성년자의 10시 이후 게임사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 월 결제한도 제한 등의 규제가 시행중이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게임의 작년 해외 매출액은 40억 달러(4조7800억 원) 규모로 한국 영화 수출업계 수익의 100배에 가까운 수출 효자산업이다. 국내 연간 매출 14조원 수익의 70%가 해외 시장에 기인한다.

때문에 2022년 WHO 게임 질병 분류 개정안이 발효되면 미국, 중국, 일본 등 대표적 한국게임 소비 국가들도 게임에 규제를 더하게 됨으로써 해외 시장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산학협력단은 WHO의 게임중독 질병 인정안이 발효되면 2022년 국내 게임업계는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겪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용규모 역시 8000여명 이상의 축소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망 속 27일(한국시간) 국내 게임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현재 게임회사 게임빌의 주가는 40,70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750(4.12%)원 하락했다. 또 다른 게임회사 넷마블의 주가 역시 전날보다 3,000원(2.64%) 하락한 110,500원 선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더블유게임즈도 각각 전일보다 1.15%, 2.71% 감소세를 타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국내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WHO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 밝혔다.

[여이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여이레 기자 iry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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