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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 지원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면서 지자체의 반려동물 정책 또한 반려동물 관련 창업지원과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원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현재 지자체들의 반려동물 정책은 아직 유기동물 보호소·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 반려동물 보호·복지 중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산업이 미용, 용품, 사료, 돌봄·치료·장례 서비스 등 점차 세분화 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분야로 부각되고 있어 반려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지자체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의성군, 100억 투입 반려문화센터 건설…반려산업단지 조성 추진
농림축산식품부·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010년 17.4%, 2015년 21.8%에서 지난해 29.4%로 급증한 가운데 현재 약 511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67%, 독일 44%, 영국 42% 등 해외 선진국들의 반려동물 양육 비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 규모 역시 증가해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1조8994억원이던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규모는 올해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에는 6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연구회장은 “반려동물 산업의 증가 이유는 반려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산업이 점차 세분화·전문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며 “반려동물 생산, 유통, 사료, 용품 시장을 기본 축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다양한 분야들이 계속 발굴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 산업 측면을 강조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 증가세를 고려할 때 적절한 정책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산업 지원에 나선 지자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경북 의성군이다. 의성군은 국·도비를 포함 총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북면 노연리 일원 3만2554㎡(9800여평) 부지에 ‘반려동물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반려동물문화센터에는 애견호텔, 펫레스토랑, 도그런, 도그풀, 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선다.
특히 의성군은 반려동물 관련 사료·용품 기업들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는 등 반려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 반려동물은 약 28만 마리,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58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성군 인근의 대구광역시는 반려동물 51만 마리, 인구는 54만여 명에 달하는 등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의성군 김희성 산업동물계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체험을 통해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고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문화공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놀이터, 교육시설, 호텔 등 반려동물 관련 복합문화시설의 조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미래학회에서는 ‘미래 10대 전망’ 중 하나로 반려동물 시장을 선정하기도 했다”며 “의성군은 미래 10대 전망산업인 반려동물 분야를 선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또 “향후 반려동물문화센터와 연계한 관련 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며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관광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중소기업 육성·창업교육 신설 등 지원책 다양…예산도 확대 편성
경기 광명시는 오는 2026년 완료되는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에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NH투자증권컨소시엄(NH투자증권,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미래에셋대우)과 사업 구체안을 협상중인 가운데 6535㎡(2000여평) 부지에 반려동물용품점과 동물병원 등이 들어서는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은 광명시 가학동 일대 광명동굴 주변 56만㎡(17만평) 부지에 총 65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힐링·문화·체험을 테마로 워터마운틴(스파), 라이프스타일센터(상업시설), 네이처빌리지(복합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광명시 관계자는 “이번 개발 사업을 통해 수도권 최고의 거점 관광타운이 조성될 것이다”며 “반려산업을 포함한 광명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반려동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지원과 중소기업 발굴·육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산업 창업 지원사업’은 프리미엄 사료, 헬스·케어용품, 미용·패션용품, 가구 등의 창업 지원자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아이템 개발부터 지식재산권 출원, 홍보마케팅, 전문가 멘토링 비용 등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반려동물용품 사업화 지원사업’은 우수 반려동물용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상용화와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상용화 희망업체에는 디자인과 금형 시제품 개발 필요 자금을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한다. 판로개척 희망 업체 중 국내 전시회 참가 기업은 최대 180만원, 해외 전시회 참가 업체는 최대 450만원 이내로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경기도는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사업 △반려동물 입양카페 설치 △유기동물 임시보호 지원사업 △입양가정 펫시터 지원사업 △응급동물 구급차 등 내년 32개 동물복지 사업에 466억 원을 투입한다.
또한 경기 여주시 상거동 일원 16만5200㎡(5만여평) 부지에 반려동물문화센터, 보호시설, 동물병원 등이 들어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연내 착공해 2022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은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과 반려동물을 위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려문화 확산은 반려산업이 더욱 성장하는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남 양산시는 54억원을 투입해 동면 석산리 일원 3357㎡(1000여평) 부지에 입양센터, 실내놀이터, 체험·교육장, 야외놀이터 등이 들어서는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 역시 반려동물문화복합공간 조성 추진에 나섰다.
펫 산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지자체들의 반려동물 지원센터 또는 문화센터 건립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려동물 관련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교육과정도 확대되는 추세다”고 전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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