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을 정조준 한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산이 일시적으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오히려 장기적으론 서울 부동산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시세보다 수억원 가량 저렴한 급매물들이 등장하곤 있지만 신속하게 거래되는 등 여전히 강한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동조하는 여당이 이번 4·15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부동산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져 집값 상승 가능성은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변도 규제가 지속 되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학습효과를 겪은 수요자들이 여전히 강한 매수 의사를 보이고 있어 집값 상승은 기정사실화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코로나 이후 집값 하락의 진실…“급매물 즉시 거래에 의한 착시일 뿐 매수세 여전히 강해”
문재인정부가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목적으로 숱한 부동산 규제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값은 기존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초고강도 규제라 평가받는 8·2 부동산 대책, 9·13부동산 대책에 이어 지난해 말 12·16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강남 집값 상승세는 지속 됐으며 오히려 풍선효과로 경기도 집값까지 상승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유례없던 고강도 규제에도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강남 집값은 올해 1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전환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섯째 주(27일 기준)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33주 만에 하락전환 했다. 이후 이달 첫째 주까지 꾸준히 하락해 누적 하락률은 –0.82%을 기록했다. 12·16대책 직후에도 꺾이지 않던 집값이 코로나 확산으로 잠시 주춤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앞으로 강남 집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곤 있지만 정작 부동산업계의 반응을 사뭇 다르다. 급매물 거래로 일시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 처럼 보인 것일 뿐 급매물의 빠른 거래 사례에 나타나 듯 오히려 시세 하락의 결정적 요인인 매수세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강남 소재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2월 중순부터 강남 지역에서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에 비해 약 10% 내린 급매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지만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자마자 즉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9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16억 원 나온 급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됐다. 당시 거래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매물이 일시적으로 잠기기까지 했다.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도 22억원 대에 나온 급매물이 곧장 거래됐다.
권오한 스카이데일리 R&R연구소 자문위원 (대치동 일석 공인중개)은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와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형국이다”며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수자들끼리 눈치 게임을 하고 있지만 급매물은 나오자마자 곧장 거래가 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때리면 오른다 학습효과 기억…4·15총선 여당 압승에 집값 상승세 시작될 것”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일시적인 관망세가 나타나곤 있지만 매수세가 강한 이상 결국엔 집값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져 오름세는 더욱 가파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한 집값 상승 현상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미 ‘규제=시세상승’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동조하는 여당이 압승한 이상 추가 규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자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 확산 이후 일각에서 집값 폭락론이 대두 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급매물은 즉각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여전히 매수세는 강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이런 상태로 급매물이 줄어들게 되면 결국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져 전체적으론 시세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만큼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도입 가능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규제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값 상승을 노린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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