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점령한 무신사·지그재그, 패션 플랫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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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이미지·음성 검색·360도 코디숍 등 도입해 맞춤형 쇼핑 서비스 확대
지그재그, 나이·스타일 선택 시 그에 맞는 상품 소개…인기 쇼핑몰 다수 입점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2 15:15:21

▲ MZ세대들에게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지그재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쇼핑.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으로 오프라인 패션업체들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무신사, 지그재그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가 무섭다.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으로 MZ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동호회에서 출발한 스트리트 캐주얼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3700여 개 브랜드, 26만여 개 상품이 입점해 있다.

무신사에선 카테고리별로 상품 판매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최신 유행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순위가 MZ세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 ‘무신사 랭킹에 들기만 하면 길거리 유행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무신사 고객의 70%가 10~20대로 2016년 100만 명이었던 회원 수는 올해 1월 6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오르며 지난해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거래액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2위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의 쇼핑몰을 한데 모은 앱이다. ‘육육걸즈’, ‘아뜨랑스’ 등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 대중화된 4000여개의 쇼핑몰들이 입점해 있다.

지그재그에선 자신의 나이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상품을 보여준다. 구입 횟수가 늘어나고 클릭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맞춤형 상품 추천이 더 정교해진다. 이는 편리함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에 딱 들어맞아 실제 지난 2분기 1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쇼핑몰 앱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거래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이들 쇼핑몰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차별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랭킹, 큐레이션, 리뷰 활성화 등을 통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무신사의 경우 올해 이미지 및 음성 검색, 빅데이터를 활용한 360도 코디숍 등을 도입해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확대했다.

대학생 김성준 씨(23·남)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옷을 살 일이 없다”며 “여러 브랜드가 총집합해 있는 무신사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신체사이즈도 잘 알기에 교환·환불할 일도 없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영진 씨(27·여)는 “앱 광고에 떠서 지그재그를 우연히 알게 됐다”며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갈 필요 없이 지그재그에선 다양한 쇼핑몰의 옷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애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