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없어선 안 될 눈물이지만 반려동물의 지나친 눈물 분비로 고민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의 눈물자국은 관리해 주지 않으면 털이 변색되고, 눈곱이 자주 끼고 냄새가 난다. 심해질 경우 눈가가 빨갛게 짓물러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눈물을 닦아줘도 생기는 눈물자국을 예방하기 위해선 전문가들은 눈 주위를 항상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눈 주위가 갈색으로 변하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눈물자국’ 유루증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의 눈물자국이 고민인 반려인들을 만났다. 새하얀 털에 꽃미모를 자랑하는 반려견 여름이(4세·수컷)와 반려견 데이(9세·수컷)는 눈 밑으로 갈색 눈물자국이 있는 ‘유루증’을 앓고 있었다. ‘유루증’이란 눈물이 많이 분비돼 눈 밖으로 흘러내리는 증상을 말한다.
여름이 반려인은 여름이의 눈 밑에 어느 순간부터 갈색 눈물자국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해지고 시큼한 냄새까지 난다고 말했다.
“여름이가 웃고 있어도 계속 눈물이 났어요. 처음에는 여름이에게 슬픈 일이라도 생긴게 아닌지 걱정을 했죠. 눈물을 계속 닦아줘도 소용이 없어서 동물병원에 데려가 봤는데 ‘유루증’이라고 했어요. 최근에 닭가슴살을 먹인 것 때문에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새로운 음식을 급여한 후 갑자기 눈물자국이 생겼다면 원인으로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뒤로는 닭고기를 절대 먹이지 않았더니 눈물자국이 점점 좋아졌어요.”
다른 반려견 데이는 눈물이 많이 생겨서 눈물자국으로 피부트러블을 겪었다. 반려인은 눈물자국을 관리하기 위해 항상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며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데이는 음식 알레르기 때문은 아니에요. 눈물자국으로 동물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눈 주위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틈틈이 눈물자국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며 눈 주위가 습해지지 않도록 해주고 있어요. 항생제를 사용하면 눈물자국이 없어지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해롭다고 들어서 무해한 인공눈물로 눈 주위를 닦아주고 눈 주위 털은 항상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요.”
박현성 수의사는 건강한 반려동물 중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경우 눈물자국 관련 상담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반려견에게 흔하게 일어나지만 반려묘도 간혹 눈물자국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눈물자국이 생기는 원인은 비슷하다. 주로 △눈물 생성 자체가 많아서 △눈물이 코(코눈물관)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음식 알레르기 등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눈물자국은 털이 계속 젖어 있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자라기가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에 악취를 유발해요. 그렇기 때문에 반려인들이 눈물자국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우선 물리적인 자극을 신경 쓸 필요가 있어요. 눈 주변 털을 밀어주거나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인공눈물로 눈을 깨끗하게 해줘야 해요. 이 때 사람이 사용하는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무방해요.”
“반려동물마다 어떤 음식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어요. 어떤 것을 먹고나서 갑자기 눈물이 많이 나거나 간지럽거나 하면 안 먹이는게 최우선이에요. 음식 알레르기로 인한 눈물자국 같은 경우에는 그 음식을 주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그래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서 한번 상담을 받아보는것도 괜찮아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눈물관이 막혀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이를 물리적으로 뚫어주는 시술이 있지만 뚫어줘도 또 막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뚫어줬을 때는 일시적으로 눈물자국이 좀 없어지지만 또 생길 경우에는 또 막혀서 그런 거예요.”
박 수의사는 눈물자국을 없애는 데는 타르타르산이 들어간 항생제를 먹이는 것이 가장 도움되지만 항생제는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려인들 사이에서 눈물자국에는 소간 파우더가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졌지만 임상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눈물지우개·눈물영양제 사용 전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원인 진단 받아보는 것 중요”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유루증은 눈 밑이 착색돼 지저분해 보일 뿐만 아니라 습해진 상태로 방치할 경우 눈 밑이 헐고 염증,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눈이 크고 돌출된 푸들, 시추, 페키니즈, 포메라니안 등은 구조적으로 눈물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흰색 털을 가진 말티스나 푸들, 비숑, 포메라니안 등의 품종에서 흐르는 눈물이 분홍색으로 착색돼 더 심각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눈물자국이 분홍색으로 착색되는 원인은 눈물에 함유된 ‘포르피린’ 성분이 빛에 반응해 털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착색되기 때문이다”며 “유루증은 ‘눈물착색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이와 같이 눈물자국이 분홍색으로 착색되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이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유루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동물병원 수의사에 의한 정확한 원인 진단과 그에 따른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눈물이 많이 나는 이유로는 눈물샘의 과다 발달로 눈물 양이 많은 경우, 눈물이 흘러 내려가는 비루관이 막힌 경우, 눈 주변의 털과 속눈썹 또는 눈꺼풀이 눈을 찔러 자극을 주는 경우, 각막궤양이나 각막의 이물이 있는 경우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에 따라서는 내번된 안검(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려들어간 상태)을 교정해 주는 수술이나 혹은 눈물샘을 줄여주거나 막힌 비루관을 뚫어주기 위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이 눈물자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눈물자국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반려동물 안구세정제를 넣어 주면서 눈 밑에 흐른 눈물을 부드러운 티슈로 닦아주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만 가볍지 않은 증상을 가진 개체들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다른 방법으로 ‘눈물지우개’라는 명칭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인데 착색을 지우기 위한 성분들이 간혹 안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최근에 착색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눈물의 포르피린 성분을 줄여준다고 홍보하는 사료나 눈물영양제로 불리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의 기능성에 대한 인증제도가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제품들이 다수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눈물지우개나 눈물영양제를 사용하기 전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통해 진단을 먼저 받고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받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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