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고 하지만 비반려인들이 여전히 많다. 일상생활 속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행복한 공존을 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펫티켓’을 준수하며 상호배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인은 공동주택, 산책,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등에서 ‘펫티켓’을 지키며 비반려인을 배려하고, 비반려인 역시 반려동물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불쾌한 말을 하지 않도록 하고 반려인의 허락 없이 반려동물을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기본 ‘펫티켓’
펫티켓이란 반려동물(Pet)과 예의·예절(Etiquette)의 합성어로 공공장소 등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의미한다.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비반려인들에게는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사고를 예방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수립하기 위해 권장되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해피펫이 일반인 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때문에 이웃과 갈등을 겪었다는 응답은 59.2%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1.8%가 반려인의 행동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행동으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경우’를 꼽았다. 한편 비반려인들의 행동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행동으로는 ‘반려동물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응을 하는 경우’가 67.6%로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62.5%)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쪽의 잘못보다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다. 반려인의 펫티켓 부족(47.9%)과 비반려인의 동물이해 부족(41.7%)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수많은 청원글이 올라왔다. ‘개소음방지법 만들어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반려견 탑승 표식 설치’, ‘개물림사고 견주처벌 강화해주세요’, ‘반려견과 애견인들은 지금 죄인취급을 받고있습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청원은 공공장소에서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펫티켓’이 준수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가해 반려인은 반성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며 “솜방망이 처벌로 개물림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목줄을 하지 않는 개들이 실제로 많다”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인 역시 “공원에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반려인들이 많은데 개물림 사고, 반려동물 배설물, 짖는 소리 등으로 인해 공원을 잘 가지 않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비반려인 중에는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상호 배려를 해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형견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교육도 잘돼있어 거의 짖지도 않으며 목줄도 잘 하고 배변도 잘 치운다”면서 “하지만 중형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싫어하고 시비를 걸며 죄인취급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반려인으로서 더욱이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만 이유 없이 미움 받는 것은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반려견 카페 ‘강사모’ 회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반려견 사고에 대한 비반려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반려견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반려견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려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려인·비반려인, 펫티켓 준수·상호 배려·존중으로 공존하는 사회 돼야
전문가들은 반려인이 지켜야할 펫티켓으로 △목줄 착용 △배설물 수거 △공공장소 이용 시 주의하기 등을 꼽았다. 또 비반려인에게는 △허락 없이 만지지 않기 △반려동물에 불쾌한 말이나 소리치지 않기 △눈 오랫동안 마주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반려인이 지켜야 할 펫티켓으로 △반려견 배설물 직접 수거하기 △상황에 따른 목줄 조정하기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동승자 배려하기 등이 있다.
반려견과 외출 시에는 대변 수거를 위한 용품인 봉투, 휴지, 비닐장갑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주위에 사람·동물 또는 차량 통행이 많거나 좁은 공간에서는 목줄을 짧게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표적인 공공장소인 엘리베이터에서는 목줄 등 안전조치 후 탑승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외에도 △동승자가 있다면 탑승 전 괜찮은지 의견 묻기 △동승자가 있는 경우 반려견을 벽 쪽으로 하고 반려인이 가로막아 사고 예방하기 △반려견이 탑승, 하차 시 달려들지 않도록 교육하기 △탑승, 하차 시 반려견이 완전히 탑승 및 하차했는지 확인하기 등을 주의해야한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다툼도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반려인이 지켜야할 펫티켓은 대표적으로 공동주택, 산책,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등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어 “최근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의 짖음이 이웃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짖음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산책 시에는 목줄 하기, 대형견의 경우에는 입마개 하기, 배변 봉투 지참해 배설물 즉시 처리하기, 다른 사람과의 일정 거리 유지하기 등을 통해 비반려인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엘리베이터 이용 시에는 먼저 타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 △동승에 대한 동의 구하기 △목줄 짧게 하기 △작은 반려견은 안고 타기 △큰 반려견은 벽 쪽에 앉히고 목줄을 짧게 잡기 △돌발 배변이나 배뇨 시 즉시 치울 수 있도록 준비하기 △내릴 때는 다른 사람들 모두 내리고 마지막에 나가기 등을 강조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이동장을 이용해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반려인이 지켜야할 펫티켓도 있다. 최근호 수의사는 △반려인의 허락 없이 반려동물 만지지 않기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거나 갑자기 다가가는 등 반려동물을 자극하는 과잉행동 삼가기 △반려동물에게 불쾌한 말이나 소리치지 않기 등을 꼽았다.
김옥진 교수는 “펫티켓 준수는 함께 사는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로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는 공공 안전을 위해 펫티켓 일부를 법제화하고 있지만 법에 의한 규제보다는 자율적인 펫티켓 준수로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고 행복한 공존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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