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반려인과의 유대감 형성과 사회화 학습을 통해 인간사회에 보다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사회화란 동물이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을 습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사회화가 안 된 반려동물은 종종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에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문제행동을 보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사회화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사회화기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인과 유대 관계, 산책 시 다른 반려견 만나기 등 모든 과정이 ‘사회화’
스카이데일리는 사회화기를 잘 지낸 반려견 아리(8개월·암컷)을 만났다. 아리는 아직 어리지만 반려인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사람들과도 잘 지내며 산책 시 다른 반려견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리 반려인은 아리를 데려오기 전부터 사회화 교육 계획을 수립해 반려견의 사회화기에 해당하는 생후 3~14주에 특별히 일상의 자극에 대한 반응 습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반려견의 사회화기는 주로 생후 3~14주를 가리킨다.
“사회화기는 반려견의 성격이 가장 왕성하게 형성되는 시기로 사회성이 잘 발달된 성격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계죠. 이 시기 형성된 기억은 좋은 기억이건 나쁜 기억이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소음, 정서적인 불안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했어요. 또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상 속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도록 했어요.”
“집에서는 인형놀이 등을 통해 사람의 손길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안돼’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잘했어’ 등 칭찬을 많이 해줬죠. 또 칭찬을 할 때는 간식을 주며 확실히 보상을 했어요. 예방접종을 다 마친 후에는 산책을 매일 나가서 다른 반려견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고요.”
반려동물의 사회화 교육은 어린 시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박현성 수의사는 반려견이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커서도 사회화 훈련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려인과의 유대 관계, 산책을 나가서 다른 반려견들을 만나는 이 모든 과정이 사회화라고 덧붙였다.
“사람도 내향적인 사람이 있고 외향적인 사람이 있듯이 반려견들도 사회화를 잘하는 친구도 있지만 못하는 친구도 있어요. 이럴 땐 사회화가 잘 된 반려견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산책을 하면서 점점 그 거리를 좁혀나가는 방법을 추천해요. 이 때 사회화가 잘 된 반려견이라고 하면 너무 다가오지도 않고 너무 멀리하지도 않는, 다가오면 반갑게 인사할 줄 아는 친구들이에요.”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있는 상태에서 산책은 사회화에 제일 도움이 되는 활동이에요. 조금은 조심스러운 말일 수 있지만 어렸을 때 산책 시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 친구들한테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반려견은 조금 피해서 만나는 것이 좋아요. 이것도 사회화이다보니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밝은 반려견 친구들과 어울리게 해주는 것이 좋지만 항상 쉽지만은 않죠. 그렇지만 어렸을 때 같이 산책하는 반려견 친구들이 어떤 반려견이냐에 따라 반려견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요.”
박 수의사는 산책을 싫어하는 반려견의 사회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산책을 하러 나갈 때 필요한 목줄을 하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반려견 같은 경우에는 우선 목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후에 산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줄을 한 상태에서 간식을 준다거나 이것을 하고 있을 때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긍정적 신호를 주면서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화 교육…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반려견의 사회화 과정 시 주의해야 할 점에는 △오랜 시간 가두거나 묶어서 기르지 않기 △집중력을 기르는 중점 교육 △놀이 시 자극적인 행동 삼가기 △어려서부터 다른 반려견과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산책과 놀이에 맞는 교육의 꾸준한 반복 △적절한 보상과 칭찬 등 놀이의 마무리 등이 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은 사람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화는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선행 조건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화는 동물이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을 습득시키는 과정으로 사회화가 안 된 반려동물은 종종 사람들이나 다른 동물에 공격성이나 다른 문제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의 사회화기는 강아지는 생후 4~12주, 고양이는 3~8주로 어린 시기에 다양한 환경을 접하며 적응해 성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질병 예방 측면도 고려해야 하며 반려인들은 특히 생후 15주 까지는 사회화 교육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사회화 교육은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 다양한 소리와 같은 감각 자극 제공, 산책과 적절한 놀이 운동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책은 다양한 냄새와 촉감,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들과의 만남과 같이 외부 환경의 다양한 자극에서 오는 경험으로 반려견의 긍정적 성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회화 교육은 반려동물이 어려서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억지로 사회화 교육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점진적으로 자극에 둔감하도록 시간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려견들의 주요 문제행동 중 하나인 짖는 행동은 사회화기에 이러한 다양한 자극을 접해 보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낯선 소리가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작은 소리만 들어도 짖는 문제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소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사회화 교육은 사회화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한 동행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른 존재와의 교류를 통한 사회화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반려인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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